20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은 “해외에 상장한 중국 기업들이 오는 6~8월 배당금 지급을 위해 위안화를 매도할 것”이라며 “그 규모는 188억 달러(약 22조4530억 원)에 달한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는 이는 지난해의 196억 달러에 비해 적은 규모이지만, 예민한 시기에 대량 위안화 매도가 이뤄지면 그 영향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홍콩에 상장한 대형 은행들의 배당금 규모가 크다. 중국건설은행이 7월에 42억 달러, 중국은행이 21억 달러를 지급한다.
위안화는 미중 무역전쟁 긴장이 고조하면서 달러에 대해 7위안선을 시험받고 있다. 위안화 가치는 이달 들어서만 2.9% 하락하며 최약세 통화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 달러당 7위안은 중국 금융 당국의 개입을 결정하는 마지노선으로 알려져 있다. 위안화 가치가 그 이하로 떨어지면 자본 탈출을 우려한 중국 당국이 위안화 매입에 나서는 등 외환 시장에 개입할 것이란 뜻이다.
DBS홍콩의 채권 시장 디렉터 토미 옹은 “위안화는 계절적인 하락 압력을 받을 것”이라며 “그러나 무역 합의가 환율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협상 기간 중 위안화는 달러에 대해 7위안까지 떨어질 수 있지만 이는 미국의 심기를 불편하게 하기 때문에 이 수준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뱅크오브이스트아시아(BEA)의 앨런 이프 수석 외환 전략가는 “중국 주식시장 및 채권시장에 외국 자본이 유입된다면 위안화에 대한 하락 압력이 상쇄될 수도 있다”며 “그래도 미중 무역전쟁의 영향으로 위안화는 달러당 6.98달러까지는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중국 내 주식 및 채권시장에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 자금 규모는 3월 말 기준으로 3조5000억 위안(약 602조3500억 원) 수준으로, 지난해보다 37%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