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연일 하락하면서 달러·위안화 환율의 심리적 지지선인 ‘달러당 7위안’의 사수 여부에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7위안이 깨질 경우 중국 뿐 아니라 중국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와 원달러 환율이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시장에서 ‘달러당 7위안’은 미국과 중국의 무역분쟁을 비롯한 글로벌 변수 등과 맞물려 심리적 지지선으로 평가되고 있다. 달러·위안화 환율은 미중 무역전장 1차 위기였던 지난해 6월 보복관세 부과 이후 6.40위안에서 10월 6.97위안까지 상승한 바 있다. 달러·위안화 환율이 상승했다는 것은 그만큼 달러 대비 위안화 가치가 떨어졌다는 이야기다.
특히 2차 무역위기가 시작된 올해 5월(1~19일) 위안화 환율은 각각 고시기준 2.3%, 역내 2.6%, 역외 3% 상승하며 6.9위안이 무너졌다. 또 다시 심리적 상징성이 높은 7위안의 공포가 다시 부각된 것이다.
김경환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먼저 올해 5월 위안화 가치의 급락의 원인을 중국 정부의 의도 탓이 아니라 2차 무역전쟁 위기로 인한 수급과 심리 불안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정부 개입이 제한적이었고 역외 위안화 선물의 급격한 반전으로 볼 때 심리적인 충격이 컸다”며 “무역 이슈로 인해 연초 중국 펀더멘털 회복속도를 상회하는 환 강세”라고 평가했다.
김 연구원은 향후 위안화 환율에 대한 전망은 펀더멘털과 수급, 그리고 중국 정부정책 의도 등 두 가지를 동시에 살펴야 가능하다고 진단했다. 우선 펀더멘털과 수급 환경 측면에서 봤을 때 지난해보다는 ‘7위안’ 방어가 유리하며 현재 환율이 통제 가능한 수준이라고 김 연구원은 판단했다.
그는 “내부적으로 지난해 하반기에는 경기, 물가, 금리 모두 하락사이클이었다면 올해는 반대로 상승 초기”라며 “지난해와 달리 현재 통화완화 사이클의 후반부로 진입하고 있고 정책 주안점이 통화에서 재정으로 이동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음으로 중국정부의 정책의도는 약세 용인보다는 ‘7위안’ 방어 쪽에 무게가 실린다. 그는 “7위안 방어가 중국측에 여전히 유리하다”며 “7위안을 용인하게 되면 자본유출, 금융불안 등 불리한 점이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그는 “현 수준의 미국과 중국의 대치국면 하에서는 여전히 환율시장 개입과 적절한 방어 가능성에 무게를 더 두고 있다”며 “2분기 위안화가 7위안을 사수하고 6.7~6.9위안 밴드에 위치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