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리, "25살과 51살도 친구가 될 수 있다"
설리 향한 비판, '예의'란 이름의 폭력
설리를 향한 얄팍한 비판이 줄을 잇고 있다. '장유유서'로 대변되는 나이 순 '줄세우기' 문화가 여전히 작동하고 있는 셈이다.
지난 22일 설리의 SNS 행보가 잡음을 일으키고 있다. 배우 이성민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하면서 "성민씨"란 표현을 사용하면서다. 이를 두고 나이가 한참 위인 선배 배우를 '~씨'라고 칭하는 게 적절치 않다는 지적이 이어진 것.
이에 대한 설리의 해명은 간단했다. 그는 "의성씨랑 친구하기로 한 뒤 호칭을 '설리씨' '의성씨'로 정했다"면서 "성민씨도 마찬가지다"라고 설명했다. 25살의 여성으로서 50대 남성 배우들과 격의없는 친구 관계를 맺게 됐다는 얘기다.
이를 두고 이어지는 비판은 개인의 대인관계를 간섭하는 것일 뿐이다. 당사자끼리 합의한 관계와 호칭이 제삼자 또는 사회적으로 비판받을 이유는 어디에도 없기 때문이다. 온전히 그들 사이의 문제고, 다른 누구에게 피해를 끼칠 문제도 아니다.
설리의 세대를 아우르는 친밀한 교우관계는 오히려 일견 바람직한 것으로도 비친다. 성 평등과 세대 간 화합이 중요시되는 시점에서, '예의'라는 미명 하에 흔히 억압과 폭력으로 작동하는 계급 구도는 사라져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타인을 어렵게 대하는 자신도, 자신을 어렵게 대하는 타인도. 생산적인 소통과는 거리가 먼 게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