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주(27~31일) 국제유가를 둘러싼 단기 변동성이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미국 서부텍사스원유(WTI)와 브렌트유 가격이 한때 배럴당 각각 65달러, 75달러를 돌파한 후 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특히 지난주는 양대 유가 모두 연중 최대 주간 하락률(각각 -6.82%와 -4.87%)을 기록하기도 했다. 또한 유가 관련 변동성 지수인 CBOE Oil ETF VIX는 단기 유가 하방 압력이 반영되면서 연초 이후 최대치까지 상승했다.
전문가들은 전 세계 석유 수요를 둘러싼 시장의 우려가 연초 보다 커진 가운데 오는 6월 20~21일(현지시간)으로 예정된 석유수출국기구(OPEC)를 포함한 주요 산유국들인 OPEC+의 정례회의 전까지 변동성이 커질 것으로 보고 있다.
황병진 NH투자증권은 “상반기는 사우디와 러시아 주도 OPEC+ 합의 이행이 유가 강세의 원동력이었다”면서 “병목현상 완화가 예상되는 미국(최대 산유국)의 최근 이란 제재 강도 상향도 유가를 지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단기 석유시장은 결국 6월 말까지 유효한 OPEC+ 감산 합의의 운명을 주목할 것으로 예상된다. 황 연구원은 이어 “주요 산유국들이 ‘유가 상승’보다 ‘석유시장 안정화’를 지향하는 한 신흥시장을 위협하는 유가 강세 가능성을 제한하는 공급정책이 유력하다”고 덧붙였다.
최진영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북해 에코피스크 유전 유지보수로 북해유전 산유량이 46만 배럴이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OPEC+ 회의 전까지 유가의 단기 변동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이번주 WTI선물 가격 예상 범위로 배럴당 55달러에서 65달러를 제시했다.
구경회 KB증권 연구원은 미중 관계 악화가 유가에 미치는 영향은 더 확대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 연구원은 “현재 유가가 주식시장의 영향을 크게 받는 시기에 속해 있다”면서 “다만 미 증시가 큰 폭의 조정을 받았던 2018년 4분기와 지금의 증시 환경은 크게 다르기 때문에 미 증시의 급락은 없을 전망”이라고 말했다. 다만 ‘투자자산으로의 석유’가 금융시장에서 중요한 시기여서, 주식시장과 유가의 동행 추이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