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중 무역분쟁 여파로 심리지표의 부진한 흐름이 다음주에도 이어질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이에 시카고 통화정책 포럼을 통해 연준의 통화정책 스탠스 변화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정희성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31일 “무역분쟁의 여파가 심리지수에 반영되며 지표 부진이 확인된 한 주였다”며 “국내 소비자심리지수(CSI)가 4월 기준점 100을 상회하는 상승세를 보였지만, 5월 무역분쟁 우려로 전월비 3.7포인트 하락한 97.9에 그치며 재차 기준점을 하회했다”고 설명했다.
세부 구성지표인 생활형편과 수입 및 지출전망 등 전 부분에서 모두 하락했다. 내부적인 성장에 대한 우려와 함께 대외적 마찰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의 6월 업황전망도 2포인트 하락하며 향후 경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모습이다.
정 연구원은 “높아진 불확실성은 미중 무역분쟁의 장기화 가능성이 높아지며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며 “지난해 하반기와 현재를 비교해보면 모두 미중 무역분쟁 불확실성에 노출된 환경이라는 공통점을 갖고 있지만, 유동성 환경에서 분명한 차이를 보이고 있다”고 짚었다.
유럽중앙은행(ECB)는 오는 9월부터 초저리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3)를 시행할 예정이며 중국도 경기부양을 위해 시중 유동성을 공급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연준 역시 다음주 시카고에서 열리는 통화정책 포럼을 통해 물가 목표제 변경과 완화적 스탠스를 한번 더 강조할 가능성이 높다.
그는 “분명 미중 무역분쟁은 직간접적으로 글로벌 경기 하방압력을 높이는 요인이지만, 변화된 유동성 환경이 충격을 상쇄해줄 전망”이라며 “미국의 극단적인 3250억 달러에 대한 관세부과만 없다면 추가적인 시장 변동성 확대는 제한적일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