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니, 미중 무역전쟁 역풍+분사 압박 속 ‘요시다 시대’ 개막

입력 2019-06-18 15:39 수정 2019-06-18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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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부활 주역 히라이 회장, 18일 정기 주총 끝으로 퇴진…요시다, 생산기지 재편 검토 시사

▲요시다 겐이치로(오른쪽) 소니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히라이 가즈오 회장과 지난해 2월 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함께 서 있다. 히라이 회장이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소니는 요시다 시대가 개막됐다.  도쿄/AP뉴시스
▲요시다 겐이치로(오른쪽) 소니 사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히라이 가즈오 회장과 지난해 2월 2일(현지시간) 일본 도쿄에서 기자회견을 마치고 함께 서 있다. 히라이 회장이 18일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면서 소니는 요시다 시대가 개막됐다. 도쿄/AP뉴시스
일본 전자업계를 대표하는 소니가 미·중 무역 전쟁 역풍과 분사 압박 등 비장한 분위기 속에 요시다 겐이치로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새 시대를 맞이하게 됐다.

1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히라이 가즈오 소니 회장은 이날 열린 소니 정기 주주총회를 끝으로 경영 일선에서 완전히 물러나며 요시다에게 CEO 자리를 물려줬다.

소니 부활의 주역이었던 히라이 회장은 퇴임사에서 “음악과 게임, 전자 부문 등을 경험하고 역풍 속에서 다양한 도전을 했다. 직원들이 하나가 돼 실적을 회복할 수 있었다. 주주 여러분 35년간 정말 감사했다”며 작별을 고했다.

히라이 회장은 소니가 대규모 적자에 허덕이던 2012년 4월 하워드 스트링거의 뒤를 이어 CEO에 취임했다. 그는 뚝심 있게 구조조정을 밀어붙이면서 성장 사업인 이미지 센서에 적극적으로 투자해 소니의 화려한 부활을 이끌었다.

히라이 회장의 은퇴 속에 화기애애한 모습이 됐어야 할 이번 주총은 오히려 회사가 직면한 도전 속에 비장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소니는 올해 3월 마감한 2018 회계연도에 영업이익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향후 성장 전망이 불확실해지면서 주가는 지난해 9월 기록한 고점 대비 20% 하락한 상태다. 소니 주가는 이날 0.2% 하락했다.

요시다 신임 CEO는 이날 미·중 무역 마찰 영향으로 상황에 따라 제품 생산기지 이전을 검토하겠다는 의향을 표명했다. 그는 “미국과 중국의 긴장이 높아지고 있다”며 “변화를 예측하기보다는 변화에 어떻게 신속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를 염두에 두고 있다. 생산입지에 대해서도 여러 옵션을 생각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오는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미·중 정상회담에 응하지 않을 경우 3000억 달러(약 356조 원)에 달하는 대중국 추가 관세 인상을 단행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 부과의 불확실성에 일본에서도 많은 기업이 중국 생산을 다른 나라로 옮기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게임업체 닌텐도가 자사 인기 게임기 ‘스위치’ 생산 일부를 중국에서 동남아시아로 이관하고 있다. 샤프도 PC 생산 공장을 중국에서 대만과 베트남 등으로 이전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소니가 받는 압박은 이뿐만이 아니다. 행동주의 투자자 다니엘 로브가 이끄는 미국 헤지펀드 서드포인트는 지난 13일 15억 달러 상당의 소니 주식을 보유하고 있다고 공개하면서 분사를 요구했다. 서드포인트는 소니 경영진에게 보낸 102페이지에 달하는 서한에서 “반도체 부문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전 사업과 별도로 운영돼야 한다”며 “이 부문이 분사하면 새 독립법인의 기업가치가 5년 안에 350억 달러로 치솟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요시다 CEO는 이날 주총에서 “특정 주주와 의견을 교환한 것에 대해 언급하는 것은 자제하겠다”며 양해를 구한 후 “우리는 주주, 투자자와의 건설적인 대화를 중시하고 있다”고 원론적으로 말했다. 이어 “우리는 포트폴리오 등 장기적으로 주주 가치 향상으로 이어질 시책에 대해서 항상 논의하고 있다”면서 “음악 사업 등 콘텐츠를 강화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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