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IT 기업들, 美·中 정상 담판 앞두고 트럼프 설득 총력전

입력 2019-06-21 1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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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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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제 4탄 대중 관세 인상 조치를 앞두고 애플 등 미국의 정보기술(IT) 대기업들이 ‘반대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애플 등 기업들은 대중 관세가 미국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릴 것이라며 자사 제품들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당국에 발송했다.

20일(현지시간) CNN과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외신에 따르면 기술 대기업에 속하는 12개의 기업들 중 절반 이상이 중국 제품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보도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달 중국산 수입품 2000억 달러어치에 대한 관세를 25% 부과한 뒤 추가로 3000억 달러 규모의 제품 3800여개 품목에 대해서도 관세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제 4탄 관세 인상 조치인 이 방안에는 스마트폰을 포함한 의류, 신발 등 대부분의 소비재가 포함됐다.

이에 애플과 델, HP, 인텔,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닌텐도 등 기업은 트럼프 행정부에 자사 제품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해달라는 요지의 서한을 트럼프 행정부에 제출했다.

특히 애플은 미국 무역대표부(USTR)에 보낸 서한에서 애플이 미국 경제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관세 인상이 자사의 미국 경제 공헌을 줄이고 외국 기업과의 경쟁에서 애플에 타격을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서한 내용에 따르면 애플은 미국 최대 법인 세금 납부자이며 미국 전역에서 200만 개 이상의 일자리를 창출하고 있다.

애플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는 중국 업체들은 미국 시장에서 큰 존재감이 없기 때문에 미국 관세의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세계 스마트폰 시장에서 화웨이가 삼성전자에 이어 2위를 차지하고 있는 반면, 미국 시장에서의 점유율은 매우 낮다는 점을 설명한 것이다. 애플은 아이폰과 맥북 등 20개의 제품을 관세 인상 목록에서 제외해달라고 요청했다.

델과 HP, 인텔, 마이크로소프트는 공동 서한을 보내 노트북과 태블릿을 관세 목록에 포함시키지 않을 것을 당부했다. 이들은 대중 추가 관세가 노트북의 평균 소매 가격을 120달러 인상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소니와 닌텐도 및 마이크로소프트는 또 다른 서한에서 비디오 게임 콘솔을 제외하라고 요청했다.

미국 소비자기술협회(Consumer Technology Association) 역시 기업들이 자사 제품을 관세 대상에서 제외할 수 있도록 요청하는 통로를 마련하라는 내용의 서한을 발송했다.

CTA는 “무역전쟁으로 누구도 이기지 않을 것”이라며 “관세 인상은 미국 기업들과 고용자, 소비자들에게 엄청난 해악을 끼칠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USTR이 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대중 관세 인상에 대한 의견을 듣는 공청회를 열기 직전 이 서한을 발송했다.

한편 시장은 미중 무역전쟁의 타결 가능성을 점치기 위해 다음달 28~29일 일본 오사카에서 열리는 주요 20개구(G20) 정상회담에 주목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G20 회의 중 정상회담을 갖고 무역협상 등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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