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화학 업종을 중심으로 제조업의 경기 전망이 7월에도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미중 무역분쟁의 여파에 따른 수출 부진에 따라 기업 실적이 발목을 잡힌 탓으로 풀이된다.
한국경제연구원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경기실사지수(BSI)를 조사한 결과, 7월 전망치는 92.3을 기록하며 작년 5월(100.3) 이후 14개월 연속 부정적 전망을 이어갔다. 6월 실적치는 88.9로 조사되며 50개월간 100선 아래에 머물렀다.
7월 전망치는 92.3로 나타나면서 지난달 89.5보다 소폭 상승했다. 이는 여름휴가를 맞은 비제조업의 경기전망이 지난달 89.7에서 96.7로 상승한 것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비제조업과는 달리 제조업의 경기전망은 89.2로 지난 달(89.4)보다 다소 하락했다. 특히 경공업(100.0)에 비해 중화학공업(86.8)에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했다.
이 같은 부정적 전망의 이유는 미중 무역전쟁으로 인한 수출부진이다. 지난해 7월부터 본격화 된 미중 무역전쟁은 관세전쟁으로 시작해서 최근 화웨이 제재와 슈퍼컴퓨터 관련 거래제한으로 확대되며 장기화되자 기업들의 수출전망은 100선 아래에 머무르며 회복되지 못하고 있다. 월별 수출액 동향 역시 감소 추세로 전년 동월대비 수출증감률은 작년 12월 이후 지속적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하고 있다.
6월 실적은 88.9를 기록하며 전달(94.5) 대비 크게 하락하며 50개월 연속 기준선 이하를 기록했다. △내수(96.6) △수출(94.4) △투자(94.7) △자금(94.2)△재고(100.8) △고용(97.1) △채산성(93.1) 등 전 부문 부진했다. 기업들은 미중 무역 분쟁 장기화로 인한 수출 악화 외에도 원자재 가격 상승, 주52시간제 시행 등 노동시장 변화 등으로 인한 채산성 악화 등이 실적 부진의 원인이라고 응답했다.
김윤경 한국경제연구원 기업연구실장은 “최근 블룸버그가 집계한 국내외 40개 기관의 올해 한국경제성장률 전망치 평균은 이달 2.2%로 지난달(2.4%)보다 0.2%포인트 떨어졌다”면서 “미·중 무역전쟁의 타결이 지연되면서 수출 감소로 인한 기업실적이 악화되고 다시 투자 감소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이어 “기업의 생산성 증가를 위한 정책 및 전략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