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한국감정원 통계에 따르면 2014년 7월 28일부터 지난해 10월 29일까지 4년3개월 동안 서울 아파트값은 27.69% 상승했다. 서울 집값은 지난 2014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오르기 시작했고, 지난해 9~10월까지 상승세를 탔다.
반면 지난해 정부가 지난해 9·13 부동산 대책을 내놓은 이후 서울 아파트값은 7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지난달 24일 기준 2.10% 떨어지는 데 그친 것으로 집계됐다. 실수요자들 사이에서 “집값이 하나도 내리지 않은 것 같다”는 푸념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8일 한국감정원이 내놓은 주간 아파트 매매가격 동향에 따르면 7월1일 기준 서울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02% 상승했다.
시계열 자료를 분석해보면 상승기에 30% 가까이 오른 서울 아파트값은 지난 해 하반기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하락기에는 2%밖에 내리지 않았다.
한국감정원은 KB국민은행이나 부동산114 등 민간 시세 조사 자료보다 통상적으로 보수적으로 시세 통계를 잡고 있지만 이런 결과가 나온 것이다.
실제로 그 동안 주택시장 상승기와 하락기의 집값 변동률을 보면 상승 폭은 컸던 반면 하락 폭은 매우 미미했다.
2014년 7월28일~2018년 10월29일 4년3개월 동안 서울에서도 많이 오른 곳의 상승세만 보더라도 강동구는 39.87% 올랐고, 강남(38.84%)ㆍ동작(31.90%)ㆍ양천(31.50%)ㆍ서초(31.45%)ㆍ강서구(30.36%) 등도 30%가 넘는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지난 해 9ㆍ13대책 이후 7개월 동안 강동구는 4.76% 하락하는데 그쳤고 강남구는 4.07%, 양천구와 서초구는 각각 3.31%와 3.06%만 빠졌다.
곽창석 도시와 공간 대표는 “정부가 촘촘한 규제로 서울 주택시장 안정을 꾀했지만 집값이 오른 것에 비해 너무 적게 내린 것을 보면 여전히 서울엔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