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오일뱅크가 2분기 정제마진 부진의 악조건 속에서도 정유사업의 수익성 개선에 성공했다.
현대오일뱅크는 2분기 연결 기준 매출 5조 3196억 원, 영업이익은 1544억 원을 기록했다고 25일 밝혔다. 이는 직전 분기 대비 각각 매출은 3.5%, 영업이익은 53.2% 증가한 수치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매출은 2.1%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무려 50.7% 급감했으나,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제품 수요 감소로 적자 전환했거나 수익성이 대폭 급감한 경쟁사와 비교하면 양호한 실적으로 평가된다.
현대오일뱅크가 당초 저조할 것으로 예상된 시장 컨센서스를 뛰어넘은 이유는 주업인 정유사업에서 직전 분기 대비 325억 증가한 107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기 때문이다.
회사 관계자는 “정제마진이 최악인 상황에서도 그간 꾸준히 진행해왔던 고도화 설비 확충과 원유도입 다변화를 통한 원가 절감 전략이 빛을 발했다”고 자평했다.
하반기에도 역내 정유공장 정기보수와 휘발유 수요 증가, IMO 2020에 따른 선박용 경유 수요 증가 등 호재가 잇따를 것으로 예상돼 정유사업 수익성은 지속적으로 개선될 전망이다.
비정유 사업을 영위하는 자회사인 현대케미칼과 현대오씨아이도 각각 247억 원과 7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최근 혼합자일렌 공장 증설작업을 마무리한 현대케미칼은 3분기부터 본격적인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이 외에도 파라자일렌을 생산하는 현대코스모는 276억 원, 윤활기유를 생산하는 현대쉘베이스오일은 45억 원의 영업이익을 거뒀다.
현대코스모와 현대쉘베이스오일은 합작사와 공동경영으로 종속기업이 아닌 지분법 적용 대상 기업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