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불황으로 인해 TV홈쇼핑사들이 마진이 적고 실속이 작은 아이템들을 지양하며 철저히 수익성 위주로 사업 재편을 가속화하고 있다.
홈쇼핑사들의 올해 2ㆍ4분기 실적을 보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매출은 거의 답보상태이나 영업이익은 증가하는 등 '내실'위주의 전략으로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GS홈쇼핑의 올해 24분기 매출액은 1476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1461억원 대비 1.0% 상승했으며 영업이익과 순익은 각각 218억원과 146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 대비 49.2%, 34.1% 증가했다.
매출액은 1.0% 성장하는데 그친 반면 이익이 향상된 것은 가전 및 디지털 제품을 비롯한 저마진 상품을 대폭 줄였기 때문이다.
올해 2분기의 판매상품군 비중을 보면 컴퓨터는 지난해에 비해 12.3%에서 9.8%로 대폭 축소됐으며 디지털기기는 6.0%에서 5.2%로 줄어들었다.
이에 반해 대표적인 고마진 상품으로 꼽히는 패션상품은 15.7%에서 18.9%로, 가정용품은 23.9%에서 25.8%로 늘어났다. 올해 새로 도입한 수입차와 부동산 등 고마진 신개념 상품도 이익 개선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회사측은 풀이했다.
이 외에 카탈로그 발행부수와 과도한 할인 판매 방식을 줄인 것도 효율성을 제고하는 요인이 됐다고 덧붙였다.
CJ홈쇼핑은 2ㆍ4분기 매출액은 134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5% 성장한 반면, 영업이익 242억원, 순이익 211억원을 올려 전년 동기에 비해 각각 40.9%, 94.2% 증가했다. 자동차, 핸드폰 등 새로운 상품군을 늘리고 수입차 등 수익성이 높은 상품을 발굴해 집중적으로 운영한 것이 효과를 얻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그러나 두 회사 모두 e커머스 부문은 마이너스 성장을 하고있는 상황으로, 오픈마켓 업체를 포함한 기존의 주요 온라인몰들 간에 경쟁이 치열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현대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6050억원을 올렸으며 이는 지난해 보다 12% 성장한 수치다.
롯데홈쇼핑은 올해 상반기 매출액 4103억원으로 지난해 3201억원 보다 28.2% 증가했다. 특히 온라인쇼핑몰인 롯데아이몰의 성장세가 크게 두드러지고 있다. 롯데아이몰의 올해 매출액은 1066억원, 지난해 609억원 보다 75%나 급신장했기 때문이다. 이는 풍부한 상품 구색과 사이트 내 롯데백화점숍 'e-백화점' 등이 약진을 주도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 박진 연구원은 "이처럼 홈쇼핑사들이 이익을 개선할 수 있었던 것은 마케팅 비용을 쓰지 않거나 발행부수를 줄이는 방법 등으로 효율성을 제고하고 비용을 절감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이같은 전략이 지속적으로 효과를 내는 데는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