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통계청이 발표한 '주요 농작물 생산 변화 추이'에 따르면, 지난해 10a당 고구마 재배 수익은 317만8000원으로 1980년 28만4000원보다 11배 넘게 늘었다. 연(年)평균 6.6%씩 증가한 꼴로, 통계청이 조사한 17개 주요 농작물 가운데 재배 면적당 수익이 가장 빠르게 늘었다. 고구마 다음으로는 콩과 가을무, 복숭아 순으로 38년간 수익 증가율이 높았다.
이번에 통계청이 조사한 농작물은 이들 작물을 포함해 논벼와 겉보리, 쌀보리, 맥주보리, 마늘, 양파, 고추, 봄감자, 가을배추, 사과, 배, 포도, 감귤 등이다.
재배 면적당 수익이 가장 느리게 늘어난 작물은 맥주보리였다. 1980년 10a당 12만4000원에서 지난해 36만 원으로 연평균 2.2% 증가하는 데 그쳤다. 최근 과잉 생산으로 농가의 속을 썩이고 있는 양파의 10a당 수익은 연평균 4.8%( 1980년 46만2000원→2018년 270만6000원) 증가했다. 그러나 2017년(452만5000원)과 지난해를 비교하면 1년 만에 재배 면적당 수익이 40.2% 급감했다.
전국 농가의 총수입은 논벼가 가장 많았다. 지난해 논벼 총수입은 8조6880억 원에 이르렀다. 사과(1조7840억 원)와 고추(1조5400억 원), 복숭아(1조990억 원), 마늘(1조240억 원)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맥주보리(390억 원)와 겉보리(590억 원), 쌀보리(1020억 원) 등 맥류는 나란히 최하위권에 머물렀다. 38년간 총수입 증가율은 복숭아(연평균 8.3%), 양파(8.2%)가 가장 높았고 쌀보리(-1.0%)와 겉보리(-0.7%)는 총수입이 뒷걸음질 쳤다.
1980년에 비해 가장 생산량이 빠르게 늘어난 작물은 양파였다. 양파 생산량은 1980년 27만6000톤에서 지난해 152만1000톤으로 연평균 4.6% 늘었다. 반면 겉보리 생산량은 26만7000톤에서 지난해 2만6000톤으로 10분의 1이 됐다. 연평균 6.0% 감소 폭이다. 지난해 총 생산량은 논벼(386만7000톤)가 가장 많았고, 맥주보리(1만 톤)가 가장 적었다.
양파는 재배 면적이 가장 빨리 늘어난 작물로도 꼽혔다. 1980년 양파 재매 면적은 8000㏊에 불과했지만 지난해엔 2만6000㏊로 연평균 3.3%씩 넓어졌다. 복숭아(1.9%)와 감귤(1.6%), 포도(1.3%)도 조사 기간 재배 면적이 빠르게 늘어났다. 그에 비해 겉보리 재배 면적은 11만1000㏊에서 1만2000㏊로 연평균 5.7% 줄어들었다. 쌀보리와 가을무 재배 면적도 각각 5.1%, 4.2% 감소했다.
지난해 재배면적은 논벼(73만7000㏊), 사과(5만3000㏊), 콩(5만1000㏊) 순으로 넓었고, 맥주보리(1만1000㏊)가 가장 좁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