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뷰티기업 애경산업이 화장품 사업 부진으로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뒷걸음질 쳤다. 중국 시장에서 화장품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물량 공급을 조절하는 정책을 펼쳤는데 매출과 영업이익만 줄고 효과를 거두지 못한 탓이다.
애경산업은 올해 2분기 매출액이 전년 대비 9.7% 줄어든 1573억 원, 영업이익은 71.5% 떨어진 61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밝혔다.
애경산업의 사업 부문은 화장품과 생활용품으로 나뉘는데 화장품 사업 부진이 두드러졌다. 애경산업의 2분기 화장품 매출은 지난해보다 24.7% 감소한 721억 원, 영업이익은 76.5% 줄어든 45억 원에 그쳤다. 생활용품 매출은 8.5% 늘어난 852억 원으로 나타났지만, 영업이익은 25.4% 떨어진 16억 원을 기록했다.
이로써 애경산업의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모두 역신장했다. 애경산업의 상반기 매출액은 2.1% 줄어든 3361억 원, 영업이익은 32.8% 떨어진 290억 원에 그쳤다. 그 가운데 화장품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618억 원, 227억 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8.8%, 41.6% 감소했다. 반면 생활용품의 경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1743억 원, 64억 원으로 5%, 44.8% 성장했다.
애경산업 화장품 사업이 부진한 이유는 중국 시장에서 대표 브랜드 ‘AGE 20’s(에이지투웨니스)’의 매출이 저조했기 때문이다. 애경산업은 현재 중국 시장에서 티몰 등 온라인 채널과 오프라인 채널의 약 3600개 매장에 입점해있는데 매출 비중이 가장 컸던 면세 채널에서 매출이 특히 부진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중국의 전자상거래법 시행으로 중국 보따리상들의 수요가 줄어들 것 등 여러 가지 사정을 고려해 공급 물량을 줄여 가격이 내려가는 것을 막고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전략을 취했는데 그로 인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말했다. 공급 물량 조정 정책을 하반기에도 이어가는지에 대해선 “정해진 바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AGE 20’s의 마케팅 비용이 늘어난 것도 사업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 AGE 20’s는 2012년 10월 브랜드 론칭과 함께 배우 견미리를 모델로 발탁해 마케팅을 이어오다 지난 4월 배우 이나영으로 모델을 교체했다. 이로써 TV 광고비 등 판촉 비용이 늘었다. 회사 측 관계자는 “신규 모델 도입 등 국내외 공격적인 브랜드 마케팅 활동에 따른 투자 증대로 매출과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생활용품사업은 매출액 1743억 원, 영업이익 64억 원을 기록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5.1%, 44.8% 성장했다. 온라인 채널 성장과 섬유유연제, 염모제 등 새로운 카테고리의 제품 출시에 따른 매출 증대로 매출액이 늘었다.
회사 측은 “올해는 태국을 시작으로 베트남, 인도네시아 등 동남아시아 시장 진출을 통해 해외시장을 확대해 성과를 거둘 것”이라며 “국내 시장에서는 온라인 시장 성장에 맞춰 디지털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고, 홈쇼핑 신제품 출시 및 채널 다변화를 통해 운영 품목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