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포스트(WP) 등 미국 언론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오전 트위터를 통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친서를 보내 한미연합 군사훈련이 종료되는대로 협상 재개를 희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친서 대부분이 ‘터무니없고 돈이 많이 드는’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불만을 담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두 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한 지 15시간 만에 트위터를 올리면서 북한의 잇단 미사일 발사에는 ‘관대한’ 입장을 보이는 대신 정작 동맹국인 한국을 공격해 미 언론의 맹비난을 샀다. 트럼프가 한반도 안보와 직결되는 동맹 문제를 비용 차원에서만 접근하는 협소한 인식을 드러냈다는 지적이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미연합 군사훈련에 대한 반대 입장을 강조하는 과정에서 북한 독재자 김정은의 편을 든 것처럼 보인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한미연합훈련이 전투태세 유지에 필수적이라는 미군 설명에도 트럼프는 훈련이 가치가 없다는 북한에 대해 어떤 반박도 하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방위비 분담금 관련 트럼프의 발언은 미국안보에서 동맹이 엄청난 이득을 가져준다고 생각하는 많은 전문가를 경악케 했다고 지적했다.
뉴욕타임스(NYT)도 북한은 한미연합훈련을 ‘침략 예행연습’이라 비난하며 미사일 시험으로 대응해왔다며 올해는 트럼프까지 한미연합훈련을 공개적으로 비판하고 심지어 조롱하고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CNN방송도 평양의 미사일 시험 발사에 대해서는 의미를 일축하면서 한국을 상대로 방위비 증액을 압박하고 비판하는 것은 북한이 워싱턴과 서울 사이를 성공적으로 이간질하고 있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앞서 트럼프 대통령은 마크 에스퍼 미 국방부 장관의 방한을 앞둔 지난 7일 방위비 분담금과 관련, “한국이 훨씬 더 많이 내기로 합의했다”며 방위비 분담금 인상을 기정사실화하며 증액 압박에 나섰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6월 싱가포르 북미정상회담 직후 기자회견에서 ‘한미연합훈련 중단’이라는 폭탄선언을 했다. 그 이후에도 고비용을 이유로 한미연합훈련에 대한 부정적 입장을 여러 차례 되풀이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