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급망이 변하고 있다. 그 변화의 선두에 월마트와 알리바바그룹홀딩 등 유통 대기업들이 있다고 이코노미스트는 평가했다.
미국 최대 유통업체 월마트는 최근 배송 시스템의 대대적인 개편에 나섰다. 개편의 핵심은 다름 아닌 속도다. 빠른 유통과 판매에 사활을 걸고 있다. 과거에는 재고를 창고에 저장하는데 중점을 뒀다면 이제는 양질의 상품을 소비자에게 바로 전달되는데 방점을 둔다.
실제 월마트 매장에는 로봇이 복도를 거닐며 상품 재고를 체크한다. 창고는 놀랍게도 비어 있다. 농산품 코너의 야채 및 과일들은 그야말로 최고의 신선함을 유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월마트가 외형적·내부적으로 공급망 시스템을 완전히 교체하고 있다며 그 핵심은 지속적인 공급에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공급망 개편은 기술 발달을 배경으로 한다. 업계는 관련 기술 개발에 엄청난 자금을 쏟아 붓고 있다.
월마트는 개인 재고보유단위를 추적하는 기술에 투자하고 있다. 창고에는 자동 보관 및 검색 시스템과 자율 주행 차량을 도입했다.
또한 배송 플랫폼 개선에도 발빠르게 나섰다. 미국의 차량 공유업체 우버와 유사한 크라우드소싱 배달 플랫폼인 스파크 딜리버리(Spark Delivery) 서비스를 도입했다. 공유 차량을 이용한 택시 네트워크와 유사한 형태로 배송이 이뤄지는데 컴퓨터 알고리즘을 통해 최적화된 경로를 제공한다.
이는 결국 생산성과 연관된다는 평가다. 월마트 배송센터에서 측정한 생산성은 지난 18개월 동안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분기 같은 지점의 미국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했고 온라인 매출은 37% 급증했다.
우디트 마단 배송 관련 전문가는 “엄청난 양의 데이터를 활용해 전체 공급망을 관리하고 더 나은 의사 결정을 내린다”고 평가했다.
총알 배송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 있다.
4월 아마존은 전세계 배송을 이틀에서 하루로 단축하기 위해 8억 달러(약 9696억 원)를 공급망 기반시설에 투자한다고 발표했다.
5월 월마트는 한발 더 나갔다. 2억 달러를 투자해 온라인에서 35달러 이상 20만개 제품에 대해 멤버십 제한 없이 하루 무료 배송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들만 움직이는 것은 아니다. 중국은 혁명에 가까운 수준을 보이고 있다. 대표주자는 알리바바다.
알리바바가 1000억 위안을 투자한 차이냐오는 데이터 기반의 스마트 물류 플랫폼이다. 재고·과거 판매량·소비패턴 등을 분석해 소비자와 가장 가까운 지역의창고에 제품을 준비해두는 스마트 창고 시스템이다. 차이냐오가 일일 처리하는 데이터만 해도 9조 건을 넘어서며, 취급하는 물류량은 8억 건에 이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