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사진>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 상반기에도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삼성전자가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반기보고서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등기이사 보수지급 내역 목록에 이름을 올리지 않았다.
이 부회장은 지난해 2월 초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로 석방된 이후 경영에 복귀했지만, 재판이 진행 중인 점 등을 고려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급여를 한 푼도 받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이 부회장은 ‘국정농단’ 사건에 연루돼 구속된 이후 보수를 받지 않겠다는 의지를 피력해 왔다.
이 부회장은 구속되기 이전까지 근무에 해당하는 보수와 직전연도 성과에 대한 인센티브를 받았다. 2017년 이 부회장이 삼성전자로부터 받은 보수는 8억7100만 원이다.
재계는 이 부회장이 부친인 이건희 회장처럼 ‘무보수 경영’을 이어갈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이 회장은 2008년 배임 및 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돼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2010년 경영에 복귀했지만, 보수는 일절 받지 않았다.
한편, 지난해 국내 재계 연봉 1위에 올랐던 삼성전자 권오현 종합기술원 회장은 올해도 상반기에만 31억6700만 원의 보수를 받으며, 연봉상위권에 올랐다. 권 회장은 급여 6억2500만 원과 상여 25억3500만 원 등을 수령했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보수 51억7100만 원보다는 20억 가까이 줄었다.
회사 측은 “이사회가 결의한 임원처우규정에 따라 직급, 위임업무의 성격, 위임업무 수행결과 등을 고려하여 보수를 결정했다”며 “반도체사업 최대 실적 달성의 기반을 마련했으며 현재 미래기술 및 신사업분야 발굴, 중장기 사업 방향 제시, 차세대 경영자 육성 등에 기여한 점을 고려해 상여금을 산정했다”고 설명했다.
권 회장에 이어 신종균 부회장이 26억3900만 원, 윤부근 부회장이 26억3300만 원, 이상훈 이사회 의장이 21억9600만 원을 각각 받은 것으로 집계됐다. 김기남·김현석·고동진 사장은 올 상반기에 각각 13억8600만 원, 9억7400만 원, 10억9600만 원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는 11명의 이사·감사가 올 상반기에 총 61억3400만 원의 보수를 받았으며, 1인당 보수는 5억5800만 원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