깡패는 주로 ‘폭력을 쓰며 행패를 부리고 못된 짓을 일삼는 무리’라는 나쁜 뜻으로 사용되지만, 이와 정반대의 좋은 뜻으로 쓰이기도 한다. ‘외모나 능력 따위가 매우 출중함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 바로 좋은 의미로 쓰이는 ‘깡패’의 뜻인데 주로 예술 분야에서 사용한다. 부류와 장르를 불문하고 ‘실력이 출중한 아티스트’를 일러 깡패라고 하는데 ‘음원깡패’, ‘음색깡패’ 등이 바로 그러한 예이다. 이때의 ‘깡’도 ‘맨얼굴’의 ‘맨’이나 ‘생(쌩)고집’의 ‘생’과 비슷한 뜻인데, 이 ‘맨’이나 ‘생’이 좋은 의미로 쓰여 ‘순(純)’, ‘순수(純粹)’의 의미를 나타낸다. ‘순수(純粹)’함을 나타내는 ‘맨’이나 ‘생’을 지키기 위해서는 보통의 의지가 필요한 게 아니다. 악착같이 버티어 나가는 오기가 있어야 한다. 이런 오기를 흔히 ‘깡다구’라고 한다. 따라서 예술 분야에서 주로 사용하는 좋은 의미의 깡패는 “순수함을 지키기 위해서 악착같이 버티는 깡다구를 지닌 패(부류)”라고 할 수 있다. 진정한 예술은 바로 이런 깡패들로 인하여 꽃을 피운다.
우리 사회에 이런 좋은 의미의 깡패만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좋은 의미의 깡패들은 자신들의 일에 몰두하느라 세상에 나타나지를 않고 나쁜 의미의 깡패들이 활개를 치고 다닌다. 폭력은 육체적인 고통을 가하는 ‘타격(打擊:때려 침)’만을 말하는 게 아니다. 언어폭력 또한 육체적 폭력 못지않게 고통과 상처를 준다. 그런데 지금 우리 사회에는 언어폭력이 아무렇지도 않게 난무하고 있다. 특히 정치인들 사이에 오가는 말을 듣다 보면 어린이들이 따라 배울까 봐 걱정이 될 정도로 잔인하고 난폭하고 비열한 경우가 많다. 아예 드러내놓고 ‘배 째라’는 듯이 거짓말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정치깡패들이다. 깡패정권 아베의 행태와 흡사한 경우도 있다. 예술의 순수성을 지향하는 아름다운 ‘깡패’들의 힘으로 이 정치깡패들을 치유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