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핵심소재 해외 의존도 줄여야…제조강국 저력 보여줄 수 있어”
문재인 대통령은 20일 “탄소섬유 등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선정해 향후 7년간 7조~8조 원 이상의 대규모 예산을 투자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전북 전주에 있는 효성첨단소재 탄소섬유 공장에서 열린 1조 원 규모의 ‘탄소섬유 신규 투자 협약식’에 참석해 “탄소섬유 등 소재 산업의 핵심 전략품목에 과감하게 지원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 대통령은 “효성은 첨단소재의 해외 의존을 탈피하고 자립화하겠다는 각오로 과감한 투자를 결정했다. 지자체와 정부도 적극 뒷받침했다”며 “조현준 효성 회장과 송하진 전북도지사를 비롯해 노력해주신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치하했다.
효성첨단소재는 국내외 탄소섬유 수요 증가에 따라 2028년까지 1조 원을 투자해 탄소섬유 생산을 현재 2000t에서 2028년에는 2만4000t으로 확대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를 통해 세계 3위 탄소섬유 생산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구상이다. 탄소섬유는 철보다 4배 가벼우면서도 강도는 10배에 달하는 첨단소재이지만 일본 의존도가 높다.
문 대통령은 “탄소섬유는 수소차, 풍력발전, 방산 등 다양한 산업에 접목돼 제조업의 패러다임을 바꾸게 될 것”이라며 “2015년 30조 원 수준이던 탄소섬유와 복합소재의 세계시장 규모가 2025년에는 2배 이상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이어 “수요기업과 공급기업 간 협력모델을 구축해 국내 탄소섬유 산업의 생태계를 개선하겠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일본 경제보복에 대해서는 “이제 시작이다. 제조업 강국 한국의 저력을 다시 보여줄 수 있다”며 “‘아무도 흔들 수 없는 나라’, 책임 있는 경제강국이 되기 위해서는 핵심소재의 특정 국가 의존도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조업 르네상스 전략을 통해 주력산업의 경쟁력을 더욱 높이고 시스템반도체·바이오헬스·미래차·수소경제 같은 미래 신산업을 적극 육성해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협약식 후 하림 익산공장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투자 활성화를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부분의 대기업 본사가 수도권에 있는 것과 달리 하림은 그간 발전의 토대가 된 익산에 본사를 두고 성장의 과실을 지역과 함께 나누는 지역·기업 상생협력의 모범 사례”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이 식품산업 현장을 찾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편 하림은 전북 지역에 2024년까지 8800억 원을 투자해 ‘일자리 2000개 창출’ 비전을 발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