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살 쏘나타②] 쏘나타 3만대 엠블럼 도둑맞은 사연?…본격 '국민차' 칭호 얻기도

입력 2019-09-18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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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형차 대중화 시대 연 3세대…4세대는 기술 독립 이뤄

▲3세대 쏘나타((쏘나타Ⅱ) (사진제공=현대차)
▲3세대 쏘나타((쏘나타Ⅱ) (사진제공=현대차)

현대자동차 쏘나타는 국내에서 가장 오랜 기간 이름을 이어온 자동차 브랜드다. '국민차'라는 호칭을 얻을 정도로 쏘나타는 1985년 처음 출시된 뒤 지금까지 8세대에 걸친 변화를 거듭하며 한국 자동차 산업의 역사를 써내려 왔다.

◇1993년 3세대 '쏘나타Ⅱ', 중형차 대중화 시대를 열다=1990년대로 접어들며 국내 중형차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했다. 또한, 해외 시장에서도 경쟁이 한층 치열해졌다.

현대차는 이에 발맞춰 1993년 5월 3세대 쏘나타(쏘나타Ⅱ)를 선보였다.

쏘나타Ⅱ는 외관에 많은 곡선을 사용해 당시로써는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평가받으며 큰 관심을 받았다.

또한, △SRS 에어백 △브레이크 잠김 방지장치(ABS) △전자식 서스펜션(ECS) 등의 첨단사양을 갖췄고 △신냉매 에어컨 △리사이클 시스템 등으로 친환경성을 강화하는 등 국산 중형차의 수준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 역시 받았다.

이러한 인기 요인 덕에 쏘나타Ⅱ는 출시 2년 9개월 만에 60만대가 판매됐고, 쏘나타는 본격적인 '국민차' 칭호를 얻게 됐다.

▲3세대 쏘나타(쏘나타Ⅲ) (사진제공=현대차)
▲3세대 쏘나타(쏘나타Ⅲ) (사진제공=현대차)

◇1996년 부분변경 3세대 쏘나타(쏘나타Ⅲ), =현대차는 1996년 2월 쏘나타2의 페이스 리프트(부분변경) 모델인 쏘나타Ⅲ를 선보였다.

쏘나타Ⅲ는 당시 가장 한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디자인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1996년 모스크바 모터쇼에서 최우수 자동차에 선정되는 등 상품성을 인정받았다. 특히 라디에이터 그릴 등 날렵한 전면부 디자인이 관심을 받았다.

외관뿐 아니라 내부 부품을 개선해 내구성도 높였다. 쏘나타2에 없던 자동변속기용 오일쿨러를 갖춰 변속기 고장을 줄였고, LPG 트림에 선택할 수 없던 운전석 에어백 사양도 추가했다.

웃지 못할 에피소드도 있다. 쏘나타Ⅲ는 후면부에 영문 엠블럼(SONATAⅢ)을 표기했는데, 당시 수험생들 사이에서 엠블럼의 S자를 간직하면 서울대에 합격하고 Ⅲ자를 가지면 수능에서 300점 이상을 받을 수 있다는 낭설이 돌았다.

전국적으로 엠블럼을 도난당한 운전자가 3만6000여 명으로 추산되자 결국 현대차는 개당 1300원 하던 엠블럼을 무상으로 교체하는 서비스에 나서기도 했다.

한편, 쏘나타는 1985년 1세대 모델 출시 후 11년 만인 1996년 국내 누적 판매량 100만대를 달성했다.

▲4세대 쏘나타(EF 쏘나타) (사진제공=현대차)
▲4세대 쏘나타(EF 쏘나타) (사진제공=현대차)

◇1998년 4세대 EF쏘나타, 독자기술 엔진 얹고 고급사양 추가=현대차가 1998년 3월 내놓은 EF 쏘나타는 기술 독립을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는다.

EF 쏘나타는 독자기술로 개발한 175마력의 2500cc 델타 엔진에 인공지능 하이벡(HIVEC) 4단 자동변속기를 갖췄다.

엔진 무게를 20% 이상 줄여 동급 최고 연비를 달성했고, 충돌 안전성과 서스펜션을 개선하기도 했다.

이름에 붙은 'EF'는 차의 프로젝트명으로, ‘Elegant Feeling(우아한 느낌)’이라는 의미를 담았다.

EF 쏘나타는 날카로운 사이드 캐릭터 라인과 클래식한 리어 디자인을 갖췄다. 또한, △AV 시스템 △측면 방향지시등 △전동접이식 아웃사이드 미러 등 기존 쏘나타에서 볼 수 없던 고급 사양을 갖췄다.

출시 초기 EF 쏘나타는 외환위기의 여파와 삼성자동차 SM5의 인기로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하지만 1999년 2월부터 2000년 8월까지 19개월간 연속으로 국내 전체 차종 판매 1위를 기록하며 판매 증가세를 회복했다.

2000년에는 현대차가 월드컵 공식 스폰서로 선정된 것을 기념하며 월드컵 트림을 추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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