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둘아지즈 빈 살만 사우디 에너지부 장관이 17일(현지시간) 제다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달 말이면 원유생산이 정상화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CNBC방송이 보도했다.
지난 주말 사우디 주요 석유시설 2곳에 대한 공격으로 글로벌 원유공급이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우려가 고조됐다. 미국 서부텍사스산 중질유(WTI) 가격은 전날 15% 가까이 뛰었고 브렌트유는 장중 최대 19.5%로 역대 가장 큰 상승폭을 기록했다.
그러나 압둘아지즈 장관의 이날 기자회견으로 분위기가 반전됐다. 압둘아지즈 장관은 “지난 2일간 피격으로 생산이 중단된 원유 물량 중 50%를 회복했다”며 “이달 말에는 하루 1100만 배럴로 생산이 늘어나고 11월 말에는 1200만 배럴에 달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블룸버그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사우디 원유공급 정상화에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또 압둘아지즈 장관은 “사우디 원유수출은 감소하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는 이달 수출분도 비축유나 다른 유전에서의 조달 등으로 고객에게 정상적으로 제공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같이 기자회견에 나온 사우디 국영 석유업체 아람코의 야시르 알루마이얀 회장은 “기업공개(IPO)는 사우디 정부의 약속”이라며 “우리는 IPO를 계획대로 진행할 것이다. 우리는 어떤 것도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 “이번 사태로 IPO에 대해 더욱 확고해졌다”며 “시장 기회에 따라 앞으로 12개월 이내에 IPO를 실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이날 WTI 가격이 5.7%, 브렌트유가 6.5% 각각 급락하면서 유가 폭등세가 진정됐다. 여전히 국제유가는 지난 주말 사우디 피격 이전보다 약 7% 높은 상태라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