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기업간 양극화 수준이 중국에 이어 두 번째로 낮은 것으로 조사됐다.
인도, 프랑스 등 주요 국가들에 비해 경제력 집중도가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며 ‘대기업 쏠림 현상’에 대한 우려와 규제가 과도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국경제연구원이 19일 국내총생산(GDP) 상위 10개국과 한국의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을 대상으로 기업간 양극화 수준을 비교 분석한 결과 지난해 한국기업의 양극화 수준은 10위로 조사됐다.
한경연이 사용한 기업간 양극화 지표는 ‘매출 5분위배율’로 5분위 계층(최상위 20%)의 평균 매출을 1분위 계층(최하위 20%)의 평균 매출로 나눈 값이다.
한국의 매출 5분위배율은 169.1로, 이는 상장기업 상위 20%의 매출이 하위 20%의 매출보다 169.1배 많음을 의미한다.
양극화가 가장 심한 국가는 인도로 매출 5분위배율이 무려 3940.9에 달했다. 이어 △프랑스(3601.7) △독일(2714.1) △영국(1725.4) △이탈리아(1323.0) △미국(757.6) △브라질(752.7) △캐나다(602.6) △일본(266.2) △중국(125.6)순으로 나타났다.
GDP 상위 10개국과 한국의 상위 20% 평균 매출액은 14조6000억 원, 하위 20%는 269억 원으로, 5분위배율은 1452.6으로 나타났다. 이는 한국의 매출 5분위배율보다 약 8.6배 큰 수치이다.
유환익 한경연 혁신성장실장은 “한국기업들의 매출양극화 수준은 주요국 대비 경미해 경제력집중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글로벌 시장에서의 경쟁력 확보를 위해 기업규모에 따른 과도한 규제를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