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 자동차의 개념은 이름 그대로다. 평소에 도로를 달리다 필요할 때 하늘을 나는 방식이다. 결론부터 말하면 “지금 당장 만들 수 있지만 시장에 안착하고 보편화되기는 어렵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이제껏 비행 자동차 개발이 더뎠던 이유는 완성차 메이커의 소극적 대응 탓이다.
테슬라 CEO 일론 머스크는 최근 블룸버그와의 인터뷰를 통해 ‘비행 자동차’에 대해 부정적 견해를 밝혔다. 그는 “획기적 아이디어지만 교통 정체를 해소할 수는 없다”며 “이착륙 때 대량의 에너지를 소모해야 하고, 사고 때는 상상 이상의 피해가 이어진다”고 꼬집었다.
도심 모빌리티 콘셉트를 앞세운 비행 자동차가 일반화되기 위해서는 ‘수직 이착륙’이 필수다. 그게 아니면 도심을 빠르게 관통하기 위해 외곽 활주로를 찾아야 한다는 모순이 발생한다. 결국 소형 수직 이착륙 기술이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지 못한 현재, 도심 이동용 비행 자동차 역시 무리수가 많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공유경제 개념으로 접근하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다. 구글과 우버 등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주도하는 IT 기업들이 ‘공유경제’ 개념을 앞세워 비행 자동차 시대를 열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구글의 공동 창업자인 래리 페이지는 비행 자동차 개발 신생 기업 ‘지 에어로(Zee.Aero) 플랜’에 출자를 확정했다.
차랑 공유 기업인 우버(Uber) 역시 하늘을 나는 자동차에 대한 프로젝트를 진행 중이다. 구체적으로 우버의 경우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소형 항공기로 도심 교통체증 문제를 해소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우버의 프로젝트에 사용되는 자가용 비행기는 수직 이착륙이 가능한 1~2인용 소형 항공기다. 빌딩이나 아파트의 옥상에 있는 헬기 이착륙장에서 출발해 목적지 인근에 또 다른 이착륙장으로 이동하면 된다고 공언한다. 2021년 구체적인 콘셉트를 바탕으로 시험 서비스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정식 서비스는 2026년부터다.
특히 토요타는 2017년 자동차와 항공기, 벤처기업에 종사해온 젊은 연구원들이 모여 세운 ‘비행 자동차 스타트업’ 카티베이터(Cartivator)에 소액 투자를 단행했다. 금액의 크고 작음을 떠나 토요타가 관심을 두고 있다는 사실만으로 완성차 업계는 긴장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토요타가 투자한 기업 ‘카티베이터’는 비행 자동차인 스카이 드라이브(SkyDrive) 개발을 마치고 막바지 안정화 작업을 진행 중이다.
최종 양산목표는 최고 시속 150㎞, 비행속도 시속 100㎞, 비행고도는 약 10m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운전자(조종사) 1명만 탑승할 수 있다.
항공기라기보다 1인용 소형 자동차에 4개의 프로펠러를 장착한, 사람이 탈 수 있는 ‘대형 드론’ 형태다.
이처럼 다양한 방면으로 비행 자동차가 개발되면서 시장 확대 가능성은 점차 커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비행 자동차가 애초 콘셉트대로 비행 기능을 갖춘 소형차로 개발되는 것은 물론, 공유경제를 뒷받침할 소형 항공기 개념 등 2가지 방향으로 발전을 거듭할 것으로 전망한다. 예정대로라면 2020년 도쿄올림픽 개막식에서 비행 자동차 ‘스카이 드라이브’를 만날 가능성도 점쳐진다. 성화를 들고 경기장으로 달려온 자동차가 공중으로 상승, 성화를 점화하는 모습도 점쳐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