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미국 상무부는 9월 소매판매가 전월 대비 0.3%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지난 2월 이후 첫 하락세이자, 전월보다 0.3% 늘어날 것이라던 시장 전망치를 하회한 것이다.
상무부에 따르면 소매 13개 부문 중 7개 분야의 판매가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와 휘발유 판매 감소가 전반적인 소매판매 감소에 결정적인 원인으로 작용했다. 자동차 판매는 0.9% 줄어들면서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폭으로 감소했다. 주유소 판매는 에너지 가격 하락에 영향을 받아 0.7% 감소했다.
온라인 쇼핑을 포함한 비점포 소매판매는 0.3% 줄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일반 상품 매장 판매는 0.3%, 건축자재는 1%, 스포츠용품이나 악기 등 취미 관련 제품들과 서점은 0.1% 각각 감소했다.
반면 의류와 건강관리 제품, 가구 등은 판매가 증가했으며 전자제품은 변함이 없었다.
암허스트 피어폰트의 스티븐 스탠리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견고한 소득 증가와 소비자들에게 우호적인 펜더멘털에도 불구하고 9월에는 무역협상 등 우울한 헤드라인이 많았다”며 “이에 따라 사람들이 조금 더 신중했을지도 모른다”고 분석했다.
이렇게 미국의 소매판매가 감소함에 따라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가 오는 29~30일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추가 금리인하를 결정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국 내 제조업이 위축된 상황에서 실물경제의 3분의 2 이상을 차지하는 소매판매까지 둔화세를 나타내면서 금리인하의 필요성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가뜩이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연준을 향해 기준금리 인하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 중국과의 ‘부분협상(미니딜)’을 타결한 이후에도 “미·중 부분합의와 관계 없이 연준은 기준금리를 내려야 한다”며 “우리는 훌륭한 경제를 갖고 있지만, 연준은 나머지 전 세계와 보조를 맞추고 있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날 뉴욕증시도 미국의 9월 소비 지표 부진에 따라 일제히 하락세를 보였다.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22.82포인트(0.08%) 내린 2만7001.98에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99포인트(0.20%) 내린 2989.69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4.52포인트(0.30%) 하락한 8124.18에 각각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