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총리는 이날 교도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친서를 보내는 것이 좋겠지요’라고 이야기해서 자신이 ‘네 써주십시오’라고 답해 한·일 갈등을 친서 외교로 풀 가능성이 커졌다. 이 총리는 24일 아베 총리와의 회담이 예정돼 있다.
이 총리는 이번 회담과 관련해 “두 명의 최고 지도자(문 대통령과 아베 총리)가 역사적 의무라고 생각하고 (한·일 현안을) 해결해 줄 것을 바라고 있다”며 자신이 심부름꾼 역할을 할 것이라는 뜻도 내비쳤다.
이 총리는 “두 사람 재직 중에 해결 가능하다고 생각하며, 하지 않으면 안된다”며 “문 대통령도 굳은 의지를 갖고 있다”고 얘기했다.
또 그는 대법원의 강제노역 배상판결과 일본의 수출규제, 지소미아 종료 결정 등 양국 갈등과 관련해 “지금 상태는 안타깝다”며 “양국은 비공개 대화도 하고 있다. 쌍방의 지도자가 후원하면 속도를 낼 수 있을 것이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도중에 경과가 공개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며 “유리그릇처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고 밝혔다.
이 같은 이 총리의 발언에서 한·일 갈등을 풀기에는 아직 양국이 가진 견해차가 커 쉽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 하지만 최근 아베 총리가 태도를 바꿔 “한국은 중요한 이웃 나라며 북한 문제를 비롯해 일·한(한·일) 또는 일·미·한(한·미·일)의 협력은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고 있다”고 밝힌 점에서 12월 말에 예정된 한·중·일 정상회담에서 양국 정상이 만나 한·일 갈등을 풀 가능성도 커졌다.
또 이 총리는 이날 보도된 아사히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문 대통령이 징용 문제가 한·일 양국의 미래지향적인 관계에 지장을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다”며 “외교 당국의 협의는 이어지고 있으며 속도를 내는 것이 가능하면 좋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문 대통령이 징용 피해자들이 수용할 수 있으며 한국 국민에게 설명할 수 있는 대책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 총리는 “(문) 대통령은 당면 문제를 이번에 전부 해결하는 것은 어렵더라도 임기 내에 해결되기를 바라고 있다”며 “한·일 관계를 매우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종료 결정과 관련해 이 총리는 “일본이 수출규제 강화를 철회하면 재검토할 수 있다”며 “양국 관계를 7월 이전으로 돌아가기를 바란다”고 설명했다. 또 “양국이 협력하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 총리는 일본 제품 불매 운동과 일본의 혐한 발언 등 한·일 양국 국민 간 갈등과 관련해 “양국 정부가 관계를 개선함으로써 사회 분위기가 변하면 교류하기 어려운 요인이 없어지지 않겠냐”며 “일본 방문 중에 아베 총리를 비롯한 일본 지도자의 생각에 귀를 기울이고 문 대통령과 제 생각을 성의껏 밝힐 것”이라고 피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