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미국 상무부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의 제조업이 지난 2분기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한 비율은 11%로 1947년 이후 최저치를 찍었다. 전 분기(11.1%)보다도 소폭 감소했다.
1960년대만 하더라도 제조업은 미국 GDP 전체의 4분의 1을 차지했다. 그러나 그 비중은 꾸준히 감소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2016년 대선 당시 제조업을 살리겠다는 공약을 통해 공장 노동자들에게 일자리를 약속했다.
블룸버그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 이후 전체적으로 제조업 일자리가 50만 명이 늘었다”면서도 “그러나 중국과의 무역 분쟁과 세계 경제 둔화 속에서 2016년 그가 승리할 수 있도록 도왔던 펜실베이니아, 위스콘신과 같은 주들에서는 생산직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정부의 보호무역주의 정책은 기업의 투자를 위축시키고 고용을 둔화시켰다”며 “수십억 달러 상당의 중국 제품에 대한 관세는 제조업을 위축시키는 데 일조했다”고 진단했다.
미국의 제조업은 현재 잔뜩 위축된 상태다. 미국 공급관리협회(ISM)가 발표하는 제조업지수는 지난달까지 두 달 연속 하락하며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나타냈다. 컴퓨터나 기계처럼 최소 3년 이상 사용하는 비품인 내구재 주문은 지난 8월에 전년 동기 대비 4.2% 감소했다. 이에 따라 경영자들은 중국과의 무역협상 등 불확실성을 해소해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미국은 지난 11일 중국과의 고위급 무역 협상에서 ‘1단계 합의’에 도달했다. 내달 칠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 양측이 합의안에 서명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한 상황이지만 아직 불확실성은 남아 있는 상황이다. 이날 로이터통신은 미국의 행정부 관리의 말을 인용, 내달 APEC 협정에 서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 소식통은 “다만 이는 결렬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고, 아직 준비가 안 됐다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