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봉진, 이승건, 박재욱 등 내로라하는 스타트업 대표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이 이달 27일부터 사흘간 열린다. 국내 최초로 민간과 정부과 협력하는 글로벌 스타트업 행사로 6일 그 구체적인 내용이 공개됐다.
글로벌 스타트업 페스티벌 ‘K-Startup Week ComeUp 2019(컴업 2019)’의 조직위원회는 이날 강남 한화 드림플러스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었다. 올해 5월 출범한 조직위원회는 이날 컴업2019의 콘셉트 및 프로그램 구성을 설명했다.
컴업2019는 이달 27∼29일 서울 중구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열린다. 행사를 주최한 중소벤처기업부(중기부)는 민간의 스타트업 경험과 노하우를 최대한 반영하기 위해 스타트업 민간 전문가 중심으로 조직위를 꾸렸다. 김봉진 배달의민족 대표와 차정훈 중기부 창업벤처혁신실장이 공동 위원장을 맡았고, 김광현 창업진흥원장, 류중희 퓨처플레이 대표, 이택경 매쉬업엔젤스, 정남이 아산나눔재단 이사,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 등 전문가 14명이 위원으로 참여한다.
행사의 콘셉트는 ‘스타트업을 통해 만나는 10년 후의 미래!’다. 8개 세션으로 나눠 구성되며 연사 60여 명이 참여하는 강연과 패널 토크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8개 세션은 △모빌리티 △뷰티&패션 △핀테크 △푸드테크 등이다. 김봉진 우아한형제들 대표, 이승건 비바리퍼블리카 대표, 박재욱 VCNC 대표 등이 연사로 나선다. 동시에 아모레퍼시픽, BMW, 카카오, 미래에셋, 미국 스탠퍼드대학 등 국내외 50개 기관 관계자들도 주요 연사로 참여한다. 세계 30개국 80개 스타트업 관계자 2만여 명이 자리를 빛낼 예정이다.
김봉진 조직위원장은 “민간관 정부가 협력해 스타트업을 대표하는 행사를 만드는 것 자체가 최초”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정부에서 유니콘(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인 스타트업)을 만드는 데 투자하겠다고 하는데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한국 자본이 세계 유니콘을 키우는 것”이라며 “우리나라 자본이 동남아의 유니콘을 키우려면 일단 만나서 교류하는 장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컴업 2019가 그 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차정훈 조직위원장은 “정부와 민간이 함께하는 만큼 ‘지원하되 간섭하지 않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를 알리고, 전세계의 산업이 들어올 수 있도록 글로벌화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스타트업 생태계가 글로벌화하는 데 가장 중요한 모멘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컴업은 세계 최대 스타트업 축제인 핀란드의 ‘슬러시(Slush)’를 표방한다. 2008년부터 열린 슬러시는 현재 전 세계에서 매년 2만 명 이상이 몰려들고 있다. 컴업은 슬러시와도 협업했다. 다만, 차정훈 위원장은 “컴업이 올해 첫해이기 때문에 협업의 강도는 강하지 않고, 슬러시에 참여한 팀들이 컴업에서도 함께하는 정도”라며 “올해 이후 매해 협업 정도가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조직위원회 실무위원장인 류중희 대표는 “글로벌 축제가 되기 위해 차별화에 집중했다”며 “8개 세션으로 나눠 뷰티면 뷰티, 핀테크면 핀테크로 골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같은 구성은 글로벌 컨퍼런스 중 최초”라고 밝혔다.
정신아 카카오벤처스 대표는 “올해 첫 행사인 컴업이 브랜드화 하려면 몇 년은 걸릴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컴업을 생각하면 한국이 저절로 떠오를 수 있도록 글로벌한 행사가 되길 바란다”며 “그렇게 되면 모든 창업 행사의 허브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