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이 빵을 먹다가도 자연스럽게 밥을 찾듯 ‘대한민국 사람이라면 다시 찾게 되는 맛’, ‘막걸리 기준이 되는 맛’이 서울장수가 나아가야 할 방향 아닐까요.”(우민지 장수 브랜드매니저)
‘장수 막걸리’ 생산업체인 서울장수가 ‘더 젊어진’ 제품으로 ‘젊은’ 막걸리 소비자들과 소통에 나섰다. 22년만에 신제품 ‘인생막걸리’ 등을 내놓으며 신제품 개발, 해외 수출 등 브랜드 관련 업무를 맡은 서울장수의 영업기획팀을 만났다.
국내 막걸리 시장 점유율 1위인 장수 생막걸리는 서울 7개, 진천 1개 공장에서 당일 생산, 당일 유통을 표방하는 유통기한 10일의 신선한 막걸리임을 자부한다. 이상민 팀장은 “장수 생막걸리는 상품의 본질인 ‘신선함’을 대표하는 짧은 유통기한이 자랑거리”라고 말했다.
1인 가구 증가로 ‘혼술’ 문화가 확산되자 서울장수 영업기획팀은 지난해 10월 젊은층을 겨냥한 알코올도수 5도짜리 저도주 ‘인생막걸리’를 새로 출시했다. 1년여만인 올해 9월 말 기준 누적 판매량 320만병을 돌파하는 등 성공적이다. ‘망리단길’로 화제를 모은 서울 망원동에도 홍보관을 기획해 젊은층과 접점을 늘렸다. 우민지 매니저는 “‘2030세대도 막걸리를 체험해보면 좋아하게 되지 않을까’, ‘젊은 세대들에게 우리 대표 술인 막걸리를 알리고 싶다’는 생각이 제품 기획의 출발점이었다. 홍보관의 막걸리 빚기 체험 신청자는 2030세대가 대부분을 차지해 뿌듯했다”고 설명했다.
이같은 소비자 호응에도 불구 더 많은 고객층과 막걸리를 이어주고 싶은 영업기획팀의 고민은 계속된다. 김철희 매니저는 “막걸리 하면 전통이라는 단어와 연결된다는 이유만으로 ‘올드한’ 이미지를 갖는다는 자체가 슬픈 일이다. 막걸리 업계가 전통주에 대한 이미지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하는 노력을 소홀히 했다고 본다”고 지적했다. 이어 김 매니저는 “반면 해외의 맥주, 위스키, 와인 등의 패키지 디자인에는 전통 계승에 대한 자부심이 엠블럼 안에 고스란히 녹아있다. 장수 생막걸리도 한국 전통의 디자인 감성을 ‘현대의 언어’로 풀어간다면 길이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임주희 매니저는 “오랜 기간 소비자와 커뮤니케이션이 없었던 점, 제품 포지셔닝이 불명확한 점은 장수막걸리의 ‘장수’에 걸림돌이 된다. 시대의 요청에 따라 재활용이 가능하도록 용기 재질을 바꾸고, 빠른 변화와 소통을 선호하는 소비자들을 겨냥해 장수만의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울장수는 신시장 개척을 위한 업계의 제품 다각화, 수출 시장 다변화 전략에 힘입어 앞으로 해외 시장에서 막걸리가 다시 활력을 얻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막걸리 수출은 2011년 정점을 찍은 뒤 내리막길을 걷다 2015년부터 하락세가 주춤, 지난해에는 막걸리 수출액이 전년보다 소폭 상승하기도 했다.
곽혜영 매니저는 “장수막걸리는 수출 전용 제품으로 개발돼 호주, 미국에 수출되고 있다. 생막걸리 제품 특성상 냉장보관, 운송 등의 어려움이 있다 보니 신시장 개척에 어려움이 많지만 부동의 1위인 장수 생막걸리 본연의 맛을 수출용으로 실현시키고, 제품을 세계화할 것”이라고 자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