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 자금이 갈 곳을 잃는 모습이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여전한데다 최근 파생상품 손실 사태로 단기성 자금에 돈이 몰리며 광의통화가 3년반만에 가장 크게 늘었다. 특히 가계(가계 및 비영리단체)자금이 몰리며 관련 증가세는 2년5개월만에 최대치를 경신했다. 반면 주가 상승 등 요인에 수익증권 증가세는 올들어 최대치를 보였다.
M2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을 포함하는 M1에 머니마켓펀드(MMF), 2년미만 정기예적금, 수익증권 등을 합한 개념으로 사실상 현금처럼 쓰일수 있는 성격의 자금을 말한다.
경제주체별로는 가계 및 비영리단체가 전월보다 0.7%(10조4000억원) 증가한 1473조6000억원을 보였다. 이는 2017년 4월 0.7% 증가 이래 최대 증가폭이다.
상품별로는 만기2년미만 정기예적금이 전달대비 0.8%(9조8000억원) 증가한 1185조9000억원을, 수익증권이 2.1%(4조6000억원) 늘어난 221조3000억원을 기록했다. 수익증권 증가율은 작년 12월(2.4%) 이후 가장 컸다.
본원통화는 전달보다 3000억원 줄어든 181조6000억원을 보였다(계절조정 기준). 이에 따라 본원통화 대비 M2(계절조정 기준 2852조원) 비중은 15.71배를 기록했다. 이는 2001년 12월 통계집계이후 역대 최저치를 보였던 직전월 15.57배보다는 다소 증가한 것이다.
방중권 한은 금융통계팀 차장은 “작년 M2 증가세가 낮았던데 따른 기저효과와 함께 지난해 월말에 위치했던 추석 연휴가 올해 월초에 위치한데 따른 효과도 작용했다”면서도 “수시입출식 저축성예금 등 상대적으로 입출금이 자유로운 상품을 중심으로 늘었다. 수익증권 증가는 주식 채권 강세 등 시장상황이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다음달 M2 증가세는 기술적으로도 감소할 수 있겠다”고 덧붙였다.
이밖에도 금융기관유동성(Lf)은 전년동월비 8.4% 증가해 역시 2016년 3월(8.6%) 이후 가장 크게 늘었다. 광의유동성(L)은 7.2% 증가에 그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