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장사 재무분석] 실적 빼고 다 좋은 세아베스틸

입력 2019-12-03 14:44 수정 2019-12-03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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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부터 실적 부진을 겪고 있는 세아베스틸이 올 들어 재무환경에선 개선된 모습을 보이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세아베스틸의 3분기 연결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3.60% 감소한 7148억5971만 원, 영업손실은 적자 전환한 4억 원이다. 당기순이익은 15억4374만 원을 기록해 5분의 1 수준으로 급감했다.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해 매 분기 줄어들고 있다.

세아베스틸은 지난해에도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각각 70.37%, 81.91% 감소하는 등 부진했다. 원인은 주력 사업인 특수강봉강의 업황 부진으로, 상황이 올해도 이어지면서 2년째 부진의 늪에 빠져 있다.

그럼에도 재무 환경은 개선되고 있다.

우선 순현금흐름이 대폭 늘었다. 특히 영업활동 현금흐름이 2502억 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1319억 원) 대비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순이익이 반토막이 났음에도 영업 현금흐름이 되레 두 배 늘어난 데는 매출채권을 정리한 영향이 크다. 회사는 올 들어 240억 원 규모의 매출채권을 처리하고 현금화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채권이 늘어나면서 현금 유출이 있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이외에도 200억 원 규모의 재고자산을 정리하고, 일회성 비용인 퇴직금(82억 원) 규모가 지난해(150억 원)만큼 크지 않아 영업 현금흐름 호전에 기여했다.

유동성도 개선됐다. 지난해 140%였던 회사의 유동비율은 3분기 연속 오르며 154.49%를 기록했다. 유동자산은 늘고 유동부채는 줄어드는 등 회계 항목상 양쪽에서 재무개선이 함께 이뤄졌다. 지난해 700억 원대에 머물던 현금및현금성자산도 올 들어 1800억 원대로 늘었다.

부채비율은 여전히 두 자릿수(87.29%)로 안정적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단기 차입금은 지난해 대비 13.65% 감소하고 장기 차입금은 12.19% 증가하는 등 부채의 체질 개선도 이뤄졌다.

한편 회사는 지난달 알루미늄 합금업체 알코닉코리아를 760억 원에 인수했다. 알코닉코리아는 지난해 113억 원의 부채와 611억 원의 자본을 기록하는 등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보유 중이며, 순이익 80억 원을 남겼다. 이번 인수는 최근 현대제철이 특수강 비중을 확대하기 시작하면서 업계 경쟁이 치열해지자 회사 차원에서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종형 키움증권 연구원은 “세아베스틸은 특수강봉강 출하 부진 속에 3분기 별도 영업익이 적자 전환했다”며 “현대제철의 진입으로 특수강봉강의 경쟁 강도는 내년까지 격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내년 니켈 가격의 강세로 자회사 세아창원특수강의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며 “알코닉코리아 인수로 사업 다각화는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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