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FP통신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3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주재 미국대사 관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어떤 면에서는 중국과 합의를 위해 대선 이후까지 기다리는 것이 나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합의에 데드라인이 있냐’는 질문에 “데드라인은 없다”고 답하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어 “그러나 그들은 지금 합의를 하고 싶어한다”면서 “합의는 올바른 것이어야만 하며, 합의가 올바른 것인지를 지켜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합의 자체에 대해서는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내가 해내기를 원한다면 중국과의 합의를 매우 잘 할 것”이라며 “그들이 원하느냐가 아니라 내가 원하느냐에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내가 원하는지 모르겠다”면서 “머지 않아 알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윌버 로스 미국 상무부 장관도 비슷한 의견을 내놨다. 로스 장관은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무역 합의를 위해 어떤 시간적 압박도 받지 않고 있음을 분명히 했다”며, 양측의 협상에 실질적 진전이 없다면 오는 15일로 예고된 15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제품들에 15%의 추가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앞서 미국과 중국은 지난 10월 10~11일 고위급 무역협상에서 ‘1단계 합의’를 도출했으나 양국 정상 간 서명에 앞서 세부 조율을 한 달 넘게 이어오고 있다. 애초 트럼프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지난달 칠레에서 개최될 예정이던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담에서 이 합의안에 서명할 예정이었으나, 칠레 정부가 자국의 소요사태를 이유로 개최를 포기하면서 만남이 불발됐다. 예기치 않은 시간적 여유는 협상에 대한 불확실성을 키웠고, 관세 철폐 범위 등이 다시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양측의 협상은 진통을 겪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