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셋톱박스 제작 업체인 홈캐스트는 2000년 창업 이후 2005년까지 승승장구하며 휴맥스에 이어 업계 2위에 자리 매김했다. 매년 50% 이상의 고속성장을 하며 업계 주목을 받아왔던 홈캐스트는 2006년 시장상황과 경영난으로 적자로 전환됐고 업계의 관심에서 벗어나는 듯했다.
그러나 재기의 노력을 다지며 2006년 10월 창업주인 이보선 대표와 최승조 부사장이 직접 경영을 맡은 뒤 지난해부터 조금씩 재기의 가능성을 보이더니, 마침내 올해 2분기에는 분기단위 사상최대 매출액을 달성했다.
◆대규모 수주로 내년도 물량 확보
올해 8월 인도 방송사업자인 바르티사와 680억원 가량의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스카이라이프와 80억원 공급계약, 인도 덴사와 90억원 공급계약 등 연이은 디지털 셋톱박스 공급 계약으로 내년도에 이미 850억원 이상의 수주를 확보한 상황이다.
특히 인도 바르티사는 인도 최대 방송통신사업자로서 바르티사와의 홈캐스트간의 디지털 셋톱박스 공급계약은 국내 셋톱박스 업계 중 인도 시장의 디지털 셋톱박스 공급계약으로는 단일 규모로 최대 물량의 계약건이다.
그뿐 만 아니라 영업이익 성장률도 가파르다.
2006년 적자구조에서 2007년 3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흑자전환으로 돌아서기 시작했고, 올해 1분기 대비 2분기 108%의 영업이익 증가율을 기록하면서 수익구조도 1년 사이에 완벽하게 바뀌었다.
이에 따라 올해 초에 계획했던 사업목표 매출액 1300억원과 영업이익 80억원도 각각 1600억원과 107억원으로 상향조정했다. 가파른 고속성장에 고삐를 더욱 바짝 쥐기 위해서라는 것이다.
◆신흥시장·하이엔드 제품으로 승부
인도시장의 경우, 빠른 디지털 셋톱박스로의 전환이 가속화 되고 있어 시장 규모가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인도시장에서 대형 방송사업자 다수를 확보해 대규모 공급 물량과 함께 매출처 다변화를 이뤄 규모의 경제가 가능해졌다.
홈캐스트가 확보한 인도 대형 방송사업자는 올해 6000만달러 이상 매출실적을 올린 인도 썬 다이렉트 TV를 비롯해, 인도 최대 방송사업자인 바르티, DEN, 디지케이블 등 4곳이며 각 방송사업자와의 계약도 대규모이기에 매출비중에 대한 안정적인 성장까지 확보했다.
◆신성장 동력으로 미주시장 공략
전세계 디지털 셋톱박스 시장의 40% 가량을 차지하고 있는 미주 시장의 경우 내년 지상파 방송이 전면 디지털방송으로 전환되며, 이에 따라 케이블 방송 역시 디지털 전환이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이에 대한 디지털 케이블 셋톱박스에 대한 교체수요가 대거 쏟아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홈캐스트는 이미 미주 시장의 표준 기술인 오픈 케이블 기술에 대한 미들웨어 부문과 CAS 부문까지 모두 확보하고 올해 초도 물량을 공급한 바 있으며, 내년도 본격적인 매출비중 확대에 전력을 투구한다는 방침이다.
홈캐스트 이보선 대표는 "올해 완벽한 턴어라운드를 이룬 것에 만족하지 않고 내년도 본격적인 성장을 통해 홈캐스트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드리겠다"며 "내년도 수주물량을 이미 대거 확보한데다 하이엔드 제품에 대한 매출 비중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돼 지속적으로 매출과 수익의 성장이 가파르게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문가 시각
김영주 한양증권 연구원(사진)
지난 8월 홈캐스트의 주가는 국내증시 부진과 작은 시가총액 및 적은 거래량으로 압축되는 중소형주 리스크를 극복하지 못하고 7월의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하며 단기적으로 조정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홈캐스트는휴맥스, 토필드, 가온미디어 등 국내경쟁사와 비교할때 올해 상대적으로 가장 뚜렷한 실적개선을 이뤄낼 전망이다.
인도향 매출의 급증에 힘입어 2분기 실적은 예상대로 분기 최대실적을 경신했고 비수기인 3분기에도 안정적인 수주를 바탕으로 한 실적개선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실적 모멘텀은 살아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서 최근 시장의 전반적인 약세흐름과 셋톱박스 업체에 대한 디스카운트에도불구하고 현재 셋톱박스 내 Top-pick(최선호주)으로서 홈캐스트의 위치는 변함없으며 실적에 기반한 주가 하방경직성도 유효한 것으로 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