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오미는 9일(현지시간) 도쿄에서 최신 스마트폰 ‘미 노트 10’ 출시와 함께 일본시장 진출을 선언하는 기자회견을 가졌다고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이 보도했다.
일본에서 내년 차세대 이동통신인 5G 상용화가 개시되는 가운데 샤오미는 이를 노려 저렴한 가격의 스마트폰과 사물인터넷(IoT) 관련 가전제품을 판매할 계획이다. 중국시장에서는 1위 화웨이테크놀로지의 공세로 고전하는 가운데 해외시장에서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닛케이는 설명했다.
스티븐 왕 샤오미 동아시아 총괄매니저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소비자는 새로운 혁신을 받아들여 준다”며 “우리 제품은 일본시장에 변화를 가져올 것”이라고 말했다.
미 노트 10은 5개의 카메라를 후면에 탑재한 샤오미의 최고급 스마트폰 기종이며 가격은 6기가바이트(GB) 메모리 기종이 5만2800엔(약 58만 원)으로 책정됐다. 스티븐 왕은 “같은 수준의 경쟁 제품보다 가격을 반값 이하로 억제했다”고 강조했다. 아마존재팬이 이날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IoT 기기도 투입한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심박수 등을 측정하는 팔찌형 웨어러블 기기는 3490엔에, 원격으로 조리할 수 있는 밥솥은 9999엔에 각각 판매한다. 왕 총괄매니저는 “IoT 기기를 폭넓게 갖춰 샤오미 생태계를 일본에 펼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러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의 제재로 오히려 중국 소비자들이 애국주의로 인해 화웨이 제품을 찾는 것은 물론 중국 경제가 감속하면서 샤오미는 해외시장에 초점을 맞추게 됐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중국에서 지난 3분기 화웨이 스마트폰 판매 대수는 전년 동기 대비 60% 늘어났지만, 샤오미는 30% 감소했다. 그 결과 글로벌 스마트폰 판매 대수도 3% 줄었다.
샤오미는 5년 전 시작한 해외사업 호조로 세계 국가·지역 40곳 이상에서 스마트폰 점유율이 상위 5위 안에 들어간다. 3분기 해외 매출은 전년보다 17% 증가, 전체 매출에서 해외 비중은 49%로 뛰었다.
한 중국 증권사 애널리스트는 “미·중 무역 갈등으로 미국 진출이 어려운 만큼 선진국을 대표하는 일본에서 성공 여부가 향후 샤오미 성장 향방을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일본은 애플 아이폰 점유율이 50% 안팎에 달해 아이폰의 아성을 무너뜨리는 것이 샤오미의 최대 관건이라고 신문은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