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보험 손실 1조원·실손 손해율 130%↑…뿌리째 흔들리는 보험산업

입력 2019-12-11 05: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추가 손실 확대 못 피해, 두 차례 보험료 인상 '무용지물'…"내년 보험료 인상 불가피"

손해보험업계를 둘러싼 대·내외 경영환경이 악화일로다. 올해 손해보험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마지노선인 100%에 근접하면서 올해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지난해보다 7200억 원가량 줄었다. 여기에 실손보험 적자, 장기보험 손실 확대 등으로 추가 손실 확대를 피할 수 없다. 업계 안팎에서는 보험 산업이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는 분석이다.

1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주요 손해보험사 자동차 손해율은 대부분 100%를 초과했다. 삼성화재와 현대해상은 각각 100.8%와 100.5%로 조사됐다. KB손해보험은 99.6%, DB손해보험은 100.8%로 나타났다. 롯데손해보험은 손해율이 122.8%에 달했다. 올해 11월 누적 손해율 역시 삼성과 현대, KB, DB 모두 90% 이상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에는 11월 손해율 100% 이상 기록한 곳은 흥국화재 한 곳뿐이었다. 자동차보험 적정 손해율은 77~80%다.

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에서 영업적자가 1조5000억 원을 웃돌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통상적으로 겨울철에 교통사고와 차 고장이 빈번해 적자 규모가 10∼12월에 더 커지기 때문이다. 10월 누계 기준까지의 적자 규모는 1조362억 원이다.

보험사는 손해율 상승 보전을 위해 5% 안팎의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준비 중이다. 지난해부터 손해보험사는 손해율 고공행진에 보험료 인상을 거듭 추진해왔다. 이에 업계는 올해 초 7% 이상 보험료 인상을 주장했지만, 금융당국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올해 두 번 보험료가 인상됐지만 인상폭이 적어 손실 감소에 도움이 되지 않았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당국에서 자보료 인상 억제로 내놓은 친환경 부품이나 대체부품 사용 권고는 디자인 특허권 등의 문제로 무용지물인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이 밖에 실손보험 등 장기손해보험 손실 규모 확대도 부담이다. 올해 3분기까지 장기보험은 총 3조3000억 원 손실을 기록했다. 금감원은 사업비 지출 확대와 실손보험 등 보험금 지급 증가로 손해액이 확대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지난해 대비 손실액은 48%(1조1000억 원) 증가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실손보험 손해율은 130% 가까이 치솟아 보험사는 내년도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이다.

보험료 인상 지체는 손해보험사 실적 악화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손해보험사 1~3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200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6%(7000억 원) 감소했다. 특히 자동차보험은 8000억 원 손실을 기록해 지난해 2044억 원 손실보다 303% 이상 증가했다. 올해 자동차보험 원수 보험료가 5000억 원 이상 증가한 것을 고려하면 실제 손실 규모는 더 큰 셈이다.

손해보험사는 일찌감치 칼바람에 대비해 조직 축소와 비용 절감에 나섰다. 한화손해보험, 롯데손해보험은 임원 규모를 줄였고,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은 조직 체계 단순화로 실무 능력 강화에 나섰다. 또 내년 사업계획 수립 때 사업비 축소 등 비용절감에 나설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근본적인 해결책인 보험료 인상은 여의치 않을 전망이다. 물가와 직결돼 금융당국은 늘 보험료 인상에 부정적인 생각이다. 실손보험은 11일 공사보험협회의체 회의가 진행되지만 업계가 원하는 인상폭에 미칠지 가늠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단독 부모-자녀 한 동네 사는 실버타운 만든다더니…오세훈표 '골드빌리지' 무산
  • 오늘은 '소설' 본격적인 겨울 준비 시작…소설 뜻은?
  • 총파업 앞둔 철도노조·지하철노조…오늘도 태업 계속 '열차 지연'
  • 유병재, 열애설 상대는 '러브캐처4' 이유정?…소속사 측 "사생활이라 확인 불가"
  • 김장 잘못하다간…“으악” 손목‧무릎 등 관절 주의보 [e건강~쏙]
  • "아이 계정 삭제됐어요"…인스타그램의 강력 규제, '진짜 목표'는 따로 있다? [이슈크래커]
  • 근무시간에 유튜브 보고 은행가고…직장인 10명 중 6명 '조용한 휴가' 경험 [데이터클립]
  • 고양 소노 감독 폭행 사건…'사상 초유' KBL에 징계 맡겼다
  • 오늘의 상승종목

  • 11.22 10:46 실시간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137,289,000
    • +2.34%
    • 이더리움
    • 4,653,000
    • +6.6%
    • 비트코인 캐시
    • 682,500
    • +8.42%
    • 리플
    • 1,912
    • +20.18%
    • 솔라나
    • 357,200
    • +6.4%
    • 에이다
    • 1,219
    • +8.07%
    • 이오스
    • 958
    • +7.64%
    • 트론
    • 278
    • +0%
    • 스텔라루멘
    • 401
    • +14.2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4,200
    • -4.32%
    • 체인링크
    • 20,880
    • +3.01%
    • 샌드박스
    • 488
    • +2.74%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