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이 새해 첫날부터 경기 부양 조치에 나섰다.
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중국 인민은행은 오는 6일부터 시중 은행의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한다고 이날 발표했다. 이 같은 조치를 통해 시중에 8000억 위안(약 133조 원)의 유동성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인민은행은 “다가오는 춘제(설)를 앞두고 실물 경제 지원 및 대출 비용을 낮추기 위한 것”이라며 “앞으로도 유연한 통화 정책을 통해 경기 활성화를 지원할 방침”이라고 지급준비율 인하 배경을 설명했다.
WSJ는 중국 중앙은행이 새해 첫날부터 지급준비율 인하 조치를 통해 올해 금융 완화 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는 분명한 신호를 보냈다고 평가했다.
중국이 적극적으로 경기 둔화 대응에 나선 것은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중국의 경제성장률은 3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하는 등 미·중 무역갈등의 직격탄을 맞았다. 올해 중국 경제성장률도 6%대 달성이 쉽지 않다는 분석이 우세하다. 미국과 1단계 무역합의 서명이 확실시되고 있지만, 중국 경기 둔화와 침체된 국내 수요는 중국 경제의 주름을 깊게 만들고 있다는 분석이다. 전문가들은 2019년 중국 경기 부양에 큰 역할을 했던 자산 시장마저 올해는 부진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류쉐즈 중국 교통은행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안정화 신호가 보이지만 아마도 성장 둔화는 계속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무역 보호주의가 강화하면서 더는 해외투자나 수출에 기댈 수 없는 처지가 된 것도 중국이 내수 경기에 초점을 두는 이유다.
중국은 대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에 더 많은 자금을 공급해 경기 활성화 모멘텀을 끌어올리는 등 경기 부양 총력에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