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대 정보기술(IT) 전시회인 ‘CES 2020’을 통해 국내 주요 기업이 대대적 IT 전쟁을 예고한 가운데 일부 계열사도 조용히 현장을 찾는다.
지능정보사회의 최신 동향을 파악하고 이를 사업 다각화에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LGㆍ현대차ㆍSK그룹의 주요 계열사가 7∼10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정보기술 전시회인 ‘CES 2020’에 조용히 참가해 최신 트렌드 파악에 나선다.
사회 전반이 빠르게 지능정보사회로 이동 중인 만큼, 시대 변화에 발맞춰 다음 세대 먹거리를 찾는다는 전략이다.
먼저 삼성전기와 삼성디스플레이 등이 대표와 사업부 임원들을 중심으로 CES 참가단을 꾸렸다.
단순하게 행사에 참여해 기술 동향을 파악하는 데 머무르지 않는다. 대대적 글로벌 행사인 만큼 현장을 찾아온 주요 고객사와 별도 미팅 일정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LG전자 역시 대대적인 부스를 마련한 가운데 계열사인 LG이노텍은 행사장 밖에서 바쁘게 움직인다.
행사에 맞춰 현장을 찾은 글로벌 고객사 관계자를 상대로 ‘바이어 미팅’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CES 행사장이 아닌, 별도로 마련한 ‘프라이빗 전시공간’으로 바이어를 초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IT 기업 가운데 한글과컴퓨터, 사물인터넷을 제품에 도입 중인 코웨이가 이번 CES에 참가하는 만큼,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들도 잇따라 현장을 찾는다. 글로벌 경쟁 기업의 최신 기술과 신제품 동향 등을 파악하는 데 주력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차그룹 가운데 현대엠엔소프트 등 IT 계열사 실무진도 현장을 찾는다. 현대차가 이번 행사를 통해 대대적 ‘모빌리티 솔루션 기업 전환’을 공언하는 만큼 계열사별로 참가단을 꾸리고 경쟁사 동향 파악에 나선다.
이밖에 한국자동차산업협회도 CES 현장을 찾는다. 주요 회원사인 현대차가 대대적 ‘미래 모빌리티’ 실증사업을 공언한 만큼, 정만기 협회장을 중심으로 참관단을 꾸렸다.
현대ㆍ기아차의 주요 글로벌 경쟁사의 전동화 전략과 IT 기술 트렌드를 파악하고, 정부 차원의 지원을 끌어낼 수 있는 건의안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대기업 계열 광고대행사도 잇따라 현장을 찾는다.
이들의 1차 목적은 고객사의 부스 설치와 프로그램 진행이다. 나아가 글로벌 경쟁사의 부스와 운영 방식 등을 파악하기 위해 현장 실무진 이외에 별도의 참가단을 꾸린 곳도 있다. 조용히 경쟁사의 다양한 부스 운영 아이디어를 참고해 향후 행사에 반영한다는 계획이다.
정부 관련 부처도 CES 2020 현장을 찾는다. 과기정통부가 장석영 2차관을 중심으로 참가단을 꾸린 가운데 과학계 산하기관장과 게임업계, IT관련 스타트업도 현지에서 트렌드 파악에 나선다.
재계 관계자는 “지능정보사회를 이끌 인공지능(AI)과 사물인터넷(IoT), 가상현실(증강현실 포함), 자율주행차 등 첨단기술이 이번 CES 2020의 핵심”이라며 “ICT 기술발달로 업종 간 경계가 무너진 만큼, 사업 다각화를 모색 중인 주요 기업이 현장에서 주요 트렌드 파악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