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CNBC방송 등에 따르면 이란 민간항공기구는 이날 웹사이트 성명에서 우크라이나인터내셔널항공 소속 752편 여객기가 추락해 승객 167명과 승무원 9명 등 176명 탑승자 전원이 사망했다고 확인했다.
현지 관계자들은 추락 현장에서 화재가 너무 강해서 인명구조를 중단해야 했다고 전했다.
이 여객기는 우크라이나 키예프 보리스필 국제공항으로 향하고 있었으며 테헤란 이맘호메이니국제공항에서 이륙한 직후인 이날 오전 6시 18분께 추락했다고 민간항공기구는 밝혔다.
항공기 궤적을 보여주는 플라이트레이더24 웹사이트에 따르면 752편은 약 2분간 비행하고 나서 위치 데이터 전송이 중단됐다.
테헤란 소재 재난관리청 관계자는 “초기 평가에서는 추락 원인이 기술적 결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란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관은 초기 입수된 정보를 인용해 엔진 고장으로 이날 사고가 발생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연방항공청(FAA)은 아직 추락과 관련해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고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기까지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오만을 방문 중이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이날 귀국길에 올랐다. 그는 페이스북에서 탑승자 전원 사망을 확인하고 희생자들에게 조의를 표시했다.
이번 비극은 이란과 보잉이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가운데 터졌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공교롭게도 이란은 혁명수비대 쿠드스군 사령관이었던 거셈 솔레이마니가 지난주 미군 드론 공격으로 살해된 것에 대한 보복으로 이날 이라크 내 미군 주둔 기지 2곳에 미사일 공격을 가했다.
FAA는 미사일 공격에 추락사고가 있기 전 미국 민항기의 이란과 이라크 및 걸프 지역 운항 금지를 지시했다.
이번에 추락한 여객기 기종은 ‘737-800’으로, 2018년과 2019년 두 차례 추락사고로 현재 운항이 중단된 737맥스 기종은 아니다. 그러나 이날 추락 원인으로 엔진 고장이 가장 유력한 만큼 보잉은 새로운 부담을 안게 됐다. 보잉 대변인은 “우리는 언론 보도로 이란 사고 사실을 알고 있으며 추가 정보를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