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대기업)이 많아지고 이들의 매출이 증가할수록, 종업원 1000명 미만 기업(중견ㆍ중소기업)의 매출도 늘어난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은 20일 ‘고용 1000명 이상 기업의 매출과 기업 수가 고용 1000명 미만 기업 매출에 미치는 영향분석’ 보고서에서 전자, 자동차, 화학 등 13개 제조업종의 2010~2018년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런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한경연은 '종업원 1000명'을 기준으로 대기업과 중견ㆍ중소기업을 구분한 뒤, 업종별로 기업 규모 기준에 따른 매출액과 기업 수를 분석했다.
그 결과 대기업의 매출은 중견ㆍ중소기업 매출에 영향을 주는 반면, 중견ㆍ중소기업 매출은 대기업 매출에 영향을 주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에 비해, 대기업 수와 중견ㆍ중소기업 매출은 서로 영향을 주고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연은 대기업매출, 또는 기업 수와 때 중견ㆍ중소기업의 매출을 토대로 회귀분석을 한 결과 대기업 매출이 1% 증가할 경우 중견ㆍ중소기업 매출은 단기적으로는 0.07%, 장기적으로는 0.27%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대기업 수의 경우 1% 늘어나면, 중견ㆍ중소기업 매출은 0.43%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경연은 이를 토대로 기업 규모에 따른 차별 정책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글로벌 경쟁이 치열하고 세계시장 의존도가 높은 개방경제의 특성을 고려하면 대기업과 중견ㆍ중소기업의 관계는 세계시장에서 경쟁국의 기업들과 경쟁하는 협력ㆍ상생적 관계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추광호 한경연 일자리전략실장은 “대기업에 대한 차별정책은 글로벌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국가대표팀 선수의 발목을 묶고, 투자와 생산 등 기업활동의 해외유출을 부추기는 것과 같다”며 “경제성장은 규모에 상관없이 대기업과 중견ㆍ중소기업이 함께 성장하며 이루어지는 것임을 인지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