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한 폐렴, 사람 간 전염 확인”…WHO 긴급 회의 소집

입력 2020-01-21 15:35 수정 2020-01-21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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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절 앞두고 ‘우한 폐렴 공포’ 휩싸여…국내 보건당국 “방역에 총력”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 베이징에서 사람들이 마스크를 쓰고 걷고 있다. AFP연합뉴스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일명 ‘우한 폐렴’이 사람과 사람 간에도 전염된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세계적인 전염병으로 번지는 것 아니냐는 공포가 확산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사태 파악을 위해 22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했다.

중국 국가보건위원회의 질병 전문가인 종난산 씨는 21일(현지시간) 중국 CCTV와의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해 “사람 간 전염 현상이 확증적이라고 말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에 따르면 현재 감염자 중에서는 바이러스가 처음 발병한 중국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 직접 가지 않았으나, 이곳을 다녀온 가족 구성원에 의해 감염된 사례가 있다. 또 의료진 14명이 환자 1명으로부터 감염됐다.

의료진의 감염 사례가 공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의료진 가운데 15명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이런 가운데 우한 폐렴 감염자 중 네 번째 사망자까지 발생했다. 우한시 위생건강위원회는 이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중 또 한 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사망자는 13일 입원해 호흡 곤란 증세로 치료받던 89세 남성이다. 그는 입원 후 일주일 만인 19일 저녁에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말 우한에서 처음 발견된 이 신종 바이러스는 화난(華南)수산시장이 감염원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환자의 상당수가 이 수산시장 상인들인 데다, 이곳에서도 수산물 외에 각종 야생동물도 도축·판매해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바이러스가 우한을 넘어 중국 전역으로, 다시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번지고 있다는 것이다. 현재 우한 폐렴은 발생지인 우한을 넘어 수도 베이징과 광둥성, 상하이시 등으로 퍼지고 있다. 또 태국, 일본, 한국 등 중국 밖에서도 확진자가 나온 상태다. 이로써 21일 기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수는 우한에서만 198명이며, 중국 전체로는 총 219명에 이른다.

상황이 심각해지자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22일 긴급 위원회를 소집하기로 했다. WHO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제적인 비상사태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판단할 예정이다. WHO가 국제 공중보건비상사태를 선포한 사례는 콩고 에볼라바이러스(2018년), 지카 바이러스(2016년), 서아프리카 에볼라바이러스(2014~2016년), 신종 플루(2009년) 등이다.

문제는 오는 25일, 중국의 최대 명절인 춘제(春節)를 앞두고 있어 이를 전후로 바이러스가 급격히 퍼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춘제를 전후로 40일 동안 귀향 및 관광을 위해 이동하는 인원은 약 30억 명(연인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춘제를 전후로 중국인의 해외 관광이 급증하기 때문에 한국에서도 감염자가 추가로 입국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특히 발열, 기침 등의 증상이 없는 잠복기 환자는 검역단계에서 걸러지지 않을 가능성이 있어 ‘우한 폐렴 공포’가 커지고 있다. 무증상 잠복기 환자나 증상이 있었으나 감기로 오해해 해열제 등을 먹고 열이 내린 경우에는 검역에서 잡아내기가 어렵다.

이에 한국 보건당국은 입국자에 대한 검역을 강화하는 등 방역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먼저 사람 간 전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검역 및 진료 과정에서 의료진에게 감염병 차단을 위해 개인 보호장구를 착용하도록 했다. 우한 폐렴 의심 환자는 병원에 들어갈 때부터 일반 환자와 완전히 차단되도록 조치했다. 아울러 이 신종 바이러스가 지역사회로 확산하지 않도록 감시 기능도 강화했다. 특히 증상이 없는 무증상 잠복기의 환자들이 검역 단계에서 걸러지지 않을 때를 대비해 일대일 안내를 제공하고, 의약품안전사용 서비스(DUR)를 통해 병원에 입국자 정보를 제공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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