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지난해 사상 처음으로 연 매출 100조 원을 돌파하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했다. 기아자동차 역시 SUV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여건에 힘입어 기대 이상의 실적을 냈다.
현대ㆍ기아차는 22일 서울 양재동 본사에서 경영실적 컨퍼런스콜을 열고 2019년 실적을 발표했다.
현대차의 지난해 판매 대수는 전년 대비 3.6% 감소한 442만5528대를 기록했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105조7904억 원, 3조6847억 원으로 각각 9.3%와 52.1% 늘었다.
현대차는 지난해 3분기 세타2 엔진 관련 품질 비용 등으로 6000억 원의 손실이 발생했지만, 신차와 SUV 등 고수익 제품 출시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로 영업익이 큰 폭으로 늘었다.
특히 SUV 팰리세이드와 더 뉴 그랜저가 내수와 북미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성장을 견인했다. 고수익 모델인 팰리세이드는 5만 대 넘게, 그랜저는 10만대 이상의 내수 판매 실적을 내며 호실적의 기반이 됐다.
현대차는 올해 글로벌 시장 판매 목표를 457만6000대로 제시했다.
이를 위해 현대차는 지난주 출시한 GV80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과 아반떼, 투싼 등 주력 차종의 풀체인지 모델 출시로 판매 동력을 강화하는 동시에, 권역별 특성을 고려한 효율적 인센티브 전략과 친환경차 수익성 개선에 집중할 방침이다. 현대차는 올해 영업이익률 5% 목표 달성을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기아차 역시 판매 대수는 줄었지만, 매출과 영업익은 큰 폭으로 증가했다.
지난해 누적 판매 대수는 전년보다 1.4% 감소한 277만2076대에 머물렀다. 반면,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대비 각각 7.3%, 73.6% 증가한 58조1460억 원, 2조97억 원을 달성했다.
특히 대형 SUV 텔루라이드가 미국 시장에서 6만 대 가량 판매되며 매출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기여했다. 국내에서는 소형 SUV 셀토스와 K5, K7, 모하비 등의 신차가 인기를 끌었다.
기아차는 올해 판매목표를 CKD(반조립제품) 포함해 작년 실적보다 4.9% 많은 296만대로 잡았다.
기아차는 올해에도 신차 출시가 집중되는 '골든 사이클'이 지속되는 만큼, 신차를 앞세워 세계 시장에서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수익성을 개선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