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등에 따르면 애플은 회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9% 증가한 918억2000만 달러(약 107조 8426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전년보다 11% 늘어난 222억3600만 달러(주당 4.99달러)였다. 매출과 순익 모두 분기 기준 사상 최대치 기록을 경신했으며 시장 전망도 웃돌았다. 월가 애널리스트들은 매출을 885억 달러, 주당순이익(EPS)은 4.55달러로 각각 예상했다.
매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아이폰이 모처럼 저력을 발휘했다. 중국 경기둔화, 스마트폰 시장의 성숙에 따른 교체 주기 장기화 등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지난해 가을 출시된 새로운 ‘아이폰11’ 라인업이 히트를 치면서 매출 증가세를 견인한 것이다. 지난 분기 아이폰 매출은 전년 동기 519억 8000만달러에서 559억5700만달러로 8% 늘어났다. 이는 5분기 만에 아이폰 매출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이라고 닛케이는 분석했다. 전체 매출에서 아이폰이 차지하는 비중은 61%정도였다.
애플의 핵심 제품인 아이폰의 인기와 더불어 스마트워치, 스트리밍-TV 구독 등 액세서리 및 서비스 판매도 호조세를 띠면서 실적 개선에 이바지했다.
손목시계형 단말기 ‘애플워치’와 무선이어폰 ‘에어팟’ 등 액세서리 부문 매출은 전년보다 37% 급증한 100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아이클라우드, 애플케어, 애플TV 플러스(+) 등 애플이 향후 성장 분야로 지목한 서비스 부문 매출 역시 17% 증가했다.
지역별로도 그동안 전반적인 경기둔화 영향으로 부진했던 중국 본토와 홍콩, 대만을 포함한 중화권 매출이 전년보다 3% 늘어난 135억7800만 달러로, 5분기 만에 증가세로 돌아섰다. 지난해 8월 도입한 자체 신용카드 서비스인 애플카드 등에 힘입어 전체 매출의 45%를 미주 지역 매출은 12% 증가한 413억6700만 달러로 사상 최대치를 갱신했다.
투자회사 애덤스 펀드의 CEO인 마크 스토클은 “서비스가 애플을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는 증거”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놨다.
애플은 이번 회계 2분기(2020년 1~3월) 매출이 630억~67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 역시 월가 전망치인 624억1000만달러를 상회하는 수치다. 다만 중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은 불확실성 요인으로 꼽힌다. 애플이 이번에 제시한 이번 분기의 가이던스는 평소보다 범위가 더 넓은데, 이는 중국 일부 지역의 이동 제한 등 신종 코로나로 인한 변수를 반영한 것이다. 이와 더불어 애널리스트들은 애플이 올해 가을 자사 첫 5세대 (5G) 아이폰을 선보여 수요를 더욱 확대할 것으로 낙관했다.
애플 주가는 이날 나스닥 정규 거래를 2.8% 급등으로 마감하고 나서 시간외 거래에서는 1.5% 올랐다. 애플은 지난 1년간 주가 상승폭이 105.4%에 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