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주요 자동차 회사들이 대도시 빌딩 옥상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건물이 촘촘히 들어선 다운타운의 경우 ‘도심 항공 모빌리티(UAMㆍUrban Air Mobility)’의 이착륙 거점으로 빌딩 옥상은 적절한 대안이다.
미래 모빌리티 시대를 앞두고 글로벌 자동차 회사들이 부동산 개발회사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실제로 우버는 △힐우드(Hillwood Properties) △릴레이티드(Related) △맥쿼리(Macquire) 등 미국 주요 대도시를 중심으로 뿌리를 내린 부동산 개발사에 전략 투자를 단행 중이다. 이들을 통해 고층 빌딩 옥상을 UAM 이착륙 거점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이른바 ‘스카이 포트(Sky Port)’다.
빌딩 소유주로서도 마다할 이유가 없다. 옥상에 전망 좋은 수영장을 짓는 대신, UAM 거점으로 전환하면 더 나은, 그리고 지속해서 이익을 얻을 수 있다.
물론 현재도 도심 속 주요 빌딩 옥상에는 헬리콥터 이착륙장이 존재한다. ‘Ⓗ’ 마크가 선명한 이들 이착륙장은 ‘수직이착륙’ 비행체가 뜨고 내리기에 모자람이 없다.
다만 도심 항공 모빌리티 시대가 본격화되면 현재의 단순한 구조로는 무용지물이다.
예컨대 UAM 운항이 본격화되면 단순하게 1대의 수직이착륙 비행체가 뜨고 내리는 수준을 넘어야 한다.
먼저 공간 규모는 최소 4대 이상이 동시에 이착륙할 수 있는 수준이어야 한다.
나아가 이들이 착륙한 뒤 충전할 수 있는 충전 시설을 갖춰야 한다. 최소 3~4대의 UAM을 보관할 수 있는 격납고 또는 주기장도 필수다.
무엇보다 UAM을 이용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온 고객의 대기 장소인 ‘여객 라운지’도 갖춰야 한다.
결국, 미래 모빌리티 시대가 본격화되면 얼마나 많은, 나아가 얼마나 최적의 요충지에 이착륙 거점을 확보하느냐가 관건이 된다.
현대차그룹은 올해 CES를 통해 UAM과 지상에서 이동하는 목적 기반 모빌리티(PBV)를 연결하는 ‘허브’를 공개했다. 이 허브를 지상과 함께 고층 빌딩 옥상으로 이동시키는 방식도 검토 중이다.
상황이 이쯤 되면 UAM 주도를 공언한 자동차 회사들은 여러 스타트업에 전략 투자가 불가피해진다. 이착륙장을 개발할 부동산 업체에 관심을 두는 것도 충분히 설득력이 있다.
이착륙 거점 확보는 자동차 회사와 함께 우버와 그랩 등 모빌리티 기업들도 적극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