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국내증시에서 KTF가 납품 거래 비리와 관련된 검찰 수사 소식에 장초반 5% 가까이 급락하고 있다.
오전 9시 45분 KTF는 전날보다 4.93% 떨어진 2만7950원에 거래되며 사흘째 내림세를 기록중이다.
검찰은 지난 19일 오전 KTF 본사 압수수색에 이어 조영주 사장의 자택을 압수 수색하고 조 사장을 현장에서 체포했다. 이는 조 사장이 납품업체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은 확실한 정황을 포착해 체포영장 발부를 생략하고 긴급 체포한 것으로 보이며 이 소식이 KTF 주가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해석됐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이와 관련해 KTF의 납품비리가 일파만파로 커지면서 검찰 조사의 정치권 확대 여부와 KT-KTF의 합병 문제 등 그 파장이 어디까지 확산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통신업계에서는 특히 KTF의 납품비리로 향후 KT와 KTF의 합병 작업에 큰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될 것이라며 내부적으로도 합병과 관련해 자금조달 문제, 내부반발 등 반대 의견이 많은 상태인데다 이번 사건으로 KT에도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어 당분간 합병 추진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다만 이같은 소식이 주가에 단기 악재임에는 분명하지만 실적과 관련해 살펴봤을 때 투자자들이 과도한 부담을 느낄 필요는 없을 것이라는 의견도 일각에서 제기됐다.
최남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이번 악재가 오히려 KTF의 전반적인 경영 프로세스 개선의 계기가 될 수도 있다"며 "과거 LG 텔레콤의 ABCP 투자 위험 발생 이후 재무 관리 시스템이 개선된 사례가 있고 대표이사가 부재한 현 상황에서 무리한 경영활동을 수행할 가능성은 낮아 실적 부담감을 갖을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KTF는 조영주 사장이 중계기 납품업체로부터 수십억원의 리베이트를 받은 혐의로 체포되면서 대표이사 부재로 인해 비상경영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