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텐센트, ‘신종 코로나 사망자 2만4000명’ 노출…진실은?

입력 2020-02-06 2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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곧장 정부 공식 수치로 대체…중국 데이터 불신 속 눈길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이 5일 컨벤션 센터를 개조한 우한의 임시 병원에 수용돼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들이 5일 컨벤션 센터를 개조한 우한의 임시 병원에 수용돼 있다. (신화연합뉴스)

중국의 주요 인터넷 포털 텐센트가 실시간 상황 집계 페이지에 사망자 숫자를 2만4000여 명으로 표시하는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 및 사망자 숫자를 최근 중국 정부의 발표보다 훨씬 높게 노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외교가에서는 민간 인터넷 기업인 텐센트가 정부의 중요 정보에 접근할 권한을 갖기는 어려워 이번 일이 단순한 실수일 것으로 점치고 있다. 그러나 이 사건이 중국 안팎에서 주목받는 것 자체가 중국 정부를 불신하고 있단 증거라는 지적도 나온다.

6일 대만 영자지 타이완뉴스는 대만 누리꾼들이 지난 1일 밤 중국 전역의 확진자와 사망자가 각각 15만4023명, 2만4589명이라는 화면을 잠시 띄운 것을 목격했다고 보도했다. 정부 공식 발표보다 확진자 수가 10배 이상 많았고, 사망자 수도 당시까지 중국 정부가 발표한 300명보다 훨씬 많은 수치다.

하지만 이 숫자는 아주 잠깐만 나타났다가 곧바로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 수치로 바뀐 것으로 알려졌다. 대만 누리꾼들은 인터넷에서 이 같은 현상이 몇 차례 더 있었다고 전했다.

타이완뉴스는 “텐센트가 무심코 진짜 숫자를 공개했을 수도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어떤 누리꾼은 텐센트의 내부 관계가 일부러 진실을 보여준 것이 아니냔 추측도 내놨다.

다만 민영 인터넷 텐센트가 중국 정부의 핵심 정보에 접근할 권한을 갖고 있다고 보기 어렵고, 해당 페이지는 중국 각 지방정부가 각각 발표하는 정보를 취합해 공개하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이 지배적이다. 실수든 고의든 진실을 알아야 공개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다른 일각에서는 중국 정부에 대한 공신력이 매우 낮은 만큼 이같은 오류를 쉽게 넘길 순 없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이 가장 극심한 후베이성에서는 병원의 수용 능력이 부족해 많은 환자가 제대로 치료받지 못하고 병원 밖에서 숨지는 일이 빈번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 진단 키트가 부족해 많은 이들이 확진 판정을 제때 받지 못하고 있는 점도 현재 중국 정부가 발표하는 공식 확진자 및 사망자 통계에 대한 불신을 키우고 있다.

중국 매체 차이신 보도에 따르면 한 우한 시민은 우한 내 의료시설과 물자가 절대적으로 부족해 신종 코로나에 감염되고도 치료를 받지 못하고 사망하는 경우가 부지기수라고 증언하기도 했다.

또 홍콩대 의학원 가브리엘 렁 원장이 이끄는 연구팀은 컴퓨터 시물레이션 등을 통해 우한 내에서만 지난달 25일까지 7만5815명의 신종코로나 감염자가 발생했다고 추정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중국의 한 외교 소식통은 “사실 여부를 떠나 중국 정부의 공식 통계와 다른 데이터에 관심이 쏠리는 현상은 중국 정부의 발표에 대한 불신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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