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100세] 배뇨장애, 같은 증상 다른 원인

입력 2020-02-12 1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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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세영 중앙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세영 교수
▲중앙대학교병원 비뇨의학과 최세영 교수
비뇨의학과를 찾는 수많은 환자들은 “소변보기 불편해요”란 말을 자주한다. 소변이 안 나와서 불편하다는 환자가 있는 반면, 소변이 너무 자주 나와서 불편하다는 환자도 있다. 이런 증상들을 한데 묶어 ‘배뇨증상’이라 하고, ‘하부요로증상’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빈뇨, 요절박의 증상을 호소하는 경우 방광의 저장기능에 문제가 생겼을 가능성이 높다. 방광이 소변을 저장하고 필요할 때 내보내는 역할을 하는데 세균이 들어오거나 종양이나 결석 등 이물질이 방광 내에 있는 경우 방광이 자극돼 소변을 오래 저장하지 못하고 자주 마렵거나 급하게 마려울 수 있다. 요실금은 방광 저장능력에 문제가 있거나, 소변이 나오는 것을 막아주는 요도 괄약근에 문제가 생겨서 발생할 수도 있다.

두 가지 원인이 복합되어 있는 경우도 있다. 복압배뇨나 세뇨, 잔뇨 같은 경우는 소변이 나오는 길이 좁아지거나 방광의 힘이 약해져서 생길 수 있다. 소변이 나오는 길이 좁아지는 대표적인 흔한 질병이 전립선 비대증이다. 물이 나오는 호스를 손으로 잡고 눌러준다고 생각해보면 물줄기가 약해지고(세뇨), 호스의 압력은 세지고(복압배뇨), 수도꼭지를 잠갔을 때도 끝에 소변이 남아 있을 것이다(잔뇨, 요점적). 배뇨 후 요점적은 전립선을 지나 음경 사이의 전구처럼 둥근 구부요도가 노화 등으로 처져서 소량의 소변이 고여 있다가 소변 직후 새어나오는 현상이다. 방광에 있는 오줌이 새어나오는 요실금과는 다른 증상이다.

배뇨통은 감염에 의한 경우가 흔하다. 요도, 방광, 전립선 등에 감염이나 염증이 발생하면 불편감이나 통증이 동반할 수 있다. 이 외에도 소변이 끊어졌다 나오는 증상이나 소변이 마려워도 한참 있다 나오는 증상들도 있다. 이는 요도 괄약근의 부조화나 방광 기능 저하, 전립선 비대증, 요도협착 등과 관련이 있는 증상이다. 복압배뇨를 하는 경우 배에 힘을 줬다 뺐다 하기에 따라 소변이 세게 나왔다 안 나왔다 하는데, 이는 방광 근육의 힘만으로 소변을 보기에 힘이 부치기에 복압을 이용해서 소변을 보다 보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이다. 모두 소변보기가 불편하다는 증상으로 비뇨의학과를 찾지만 이처럼 세분화한 수많은 증상이 있고 그에 따라 다양한 원인이 있다. 따라서 증상만으로 모든 원인을 알 수 없기에 적절하고 전문적인 검사가 필요하다. 같은 증상에도 원인은 다 다를 수 있고 똑같은 사람도 시간이 지남에 따라 원인이 달라지기 때문에 개인에 맞는 적합한 치료가 중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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