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은 'AIG의 부실 원인과 보험산업에 대한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메트라이프 등 다른 거대 보험지주회사의 위기발생 가능성은 낮다으며 AIG 부실이 국내 보험시장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28일 밝혔다.
이민환 연구위원은 보고서를 통해 "메트라이프, 푸르덴셜, ING 등 세계 유수의 보험지주회사의 경우 AIG와 같은 유형의 재무악화가 나타날 징후가 발견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메트라이프와 푸르덴셜은 업무의 다각화 범위와 그룹의 내부통제 시스템 등 경영스타일이 달라 AIG와는 사정이 다르다"고 주장했다.
AIG가 타 보험사에 비해 리스크 인수에 적극적인 이유는 일찍 주식회사로 전환돼 주주이익의 극대화를 추구하는 기업문화가 형성됐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주주의 높은 수익 요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위험이 높은 파생상품 분야의 영업을 단행했고 그 과정에서 리스크관리와 내부통제시스템 미비로 신용위기를 겪게 된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에 비해 메트라이프와 푸르덴셜은 오랫동안 상호회사를 유지해왔고 각각 2000년과 2001년이 돼서야 주식회사로 전환, 상장됐다.
따라서 이들은 철처히 보험, 특히 생명보험 위주로 금융지주회사를 형성해왔고 겸업화를 위한 업무영역도 AIG에 비해 매우 제한적이었다.
보고서는 우리나라의 경우 지급여력비율 뿐만 아니라 공적 예금보험제도의 보호를 받고 있어 해약 쇄도 등이 일어날 가능성이 낮기 때문에 AIG의 부실이 국내 보험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