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현지시간) 미국 CNBC방송에 따르면 MS는 이날 코로나19 영향으로 운영체제(OS) ‘윈도’와 태블릿 ‘서피스’ 등이 포함된 ‘개인용 컴퓨터(The More Personal Computing Segment)’ 사업부의 이번 분기 매출이 이전에 제시했던 가이던스(Guidance·선제 안내)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는 이날 성명에서 “윈도에 대한 강한 수요가 예상과 부합하는 것을 목격했지만 공급망이 정상화하는 것이 우리가 당초 예상했던 것보다 느리다”며 “이에 우리는 윈도 OEM과 서피스 태블릿 등 개인용 컴퓨터 부문 매출이 당초 전망에 못 미칠 것으로 본다. 다른 부문은 가이던스를 유지한다”고 밝혔다.
MS는 앞서 지난 1월 실적 발표 당시 이번 분기 개인용 컴퓨터 사업부 매출이 107억5000만 달러(약 13조 원)에서 111억5000만 달러가 될 것으로 제시했다. 당시 MS는 평소보다 예상 범위가 넓었던 것에 대해 중국발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이마저도 달성하지 못하게 된 것이다. MS는 코로나19 사태 불확실성을 의식한 듯 이날 새로운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CNBC에 따르면 개인용 컴퓨터는 MS 전체 매출의 약 36%, 영업이익의 30%를 차지하는 핵심 사업부다. 윈도와 서피스 이외에도 PC액세서리와 게임, 검색과 MSN광고 등 다양한 사업이 이 부문에 포함돼 있다.
MS 주가는 이날 나스닥 정규거래에서 1.3% 상승으로 마감했지만, 실적 약화 경고가 나오고 나서 시간 외 거래에서는 2% 빠졌다. 자사 칩이 윈도 PC에 들어가는 반도체 업체 인텔 주가도 시간 외 거래에서 1% 하락했다. MS는 지난 일주일간 코로나19 우려에 주가가 4.7% 하락했다. 뉴욕증시 다우지수는 같은 기간 6.6% 떨어졌다.
이번 발표는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최근 시장이 연일 요동치는 가운데 나온 것이다. 애플도 지난주 코로나19에 따른 수요 약화로 이번 분기 매출이 가이던스에 못 미칠 것이라고 밝혔다. 메이저 컴퓨터업체인 휴렛팩커드(HP)는 이번 주 초 기업들이 자사 PC 운영체제(OS)를 윈도10으로 업그레이드하는 것을 미룰 것이라고 전했다.
웨드부시증권의 댄 아이브스 매니징 디렉터는 “세계에서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MS와 애플의 어닝 경고는 중국의 기술 공급망이 현재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준다”며 “미국은 많은 IT 기업이 중국 내 공장에 의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MS와 같은 선도기업이 공급망 우려와 그것이 PC 수요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을 얘기한다면 더 넓은 공급망에서 불안을 더욱 부채질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