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코로나19 발생은 ‘전례 없는 이벤트’이며 지금은 ‘시련의 시기’라면서 글로벌 직원 대부분에 대해 재택근무를 허용하기로 했다는 방침을 밝혔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블룸버그가 입수한 메모에 따르면 쿡 CEO는 몇몇 글로벌 사무실에 보낸 메모에서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직원들의 재택근무를 허용할 것”이라며 “이 정책은 감염률이 높은 지역에 적용될 것이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산타클라라밸리와 엘크그로브, 시애틀, 한국과 일본, 이탈리아, 독일, 프랑스, 스위스와 영국이 해당된다”고 설명했다.
앞서 애플은 지난 7일 본사가 있는 미국 실리콘밸리와 코로나19 확진자가 늘고 있는 워싱턴주 시애틀에 한해서 재택근무를 적용했는데 이날 이 범위를 전 세계로 확대한 것이다. 애플은 이미 코로나19가 확산한 중국과 한국, 이탈리아에 대해서는 직원 출장도 제한하고 있다.
재택근무가 어려운 직원들에 대해서 쿡 CEO는 “애플은 사람들이 밀집하는 것을 최대한 피하고 매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이 안전하고 평온한 마음으로 있을 수 있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며 “사람과 사람 사이 공간을 최대화하고 지속적으로 훨씬 강화된 청소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애플스토어 등에서 사람이 많이 모이는 지니어스바 등에서 플로어 면적당 배치 인원을 줄이는 방안 등이 강구되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부연 설명했다.
쿡 CEO는 또 “이번 재택근무에도 정상적인 운영과 마찬가지로 업무에 따라 직원들이 급여를 계속 받을 것”이라며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직원은 회복될 때까지 직장에 복귀하지 말아야 한다. 또 손을 자주 씻고 얼굴을 손으로 만지지 말아야 하고 감염 지역에서 돌아왔을 때는 격리 절차를 따라야 한다”고 지시했다.
애플은 특히 중국에 기반을 둔 글로벌 공급망을 갖고 있어서 이번 코로나19 사태로 막대한 피해를 보고 있다고 블룸버그는 지적했다. 애플은 지난달 이번 분기에 최소 630억 달러(약 75조 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이라는 자체 전망을 철회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 프로 공급이 차질을 빚는 현상도 목격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이런 생산 차질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