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판도 변화가 예상되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이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현대중공업·포스코·GS그룹·한화그룹 등 4개 인수후보 기업들은 합종연횡 작전을 벌이며 물밑 정보전을 벌이고 있다.
특히 이번 인수전은 CEO들이 전면에 나서 독려하고 있어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당락에 따라 기업이미지 훼손이라는 후폭풍도 만만치 않게 풀 것으로 예상된다.
산업은행은 오는 13일 본입찰을 거쳐 10일 이내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방침이다.
매각 과정이 순조로울 경우 올해 인수합병(M&A) 시장에서 최대어로 꼽히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은 올 연말 새 주인을 만나게 된다.
정점으로 치닫고 있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후보 기업들이 꼽고 있는 시너지 효과 및 역효과에 대해 자세히 짚어본다.
독과점 규제·특혜 시비 등도 만만치 않아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의 유력한 인수 후보 중 1곳이다.
현대중공업은 8조5000억원에 이르는 방대한 자금력과 시장지배력 확대 등을 앞세워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임하고 있다.
◆세계 1위·3위 합쳐 시너지 극대화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서 규모의 경제를 통해 시장지배력 확대로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우선 세계 1위 기업과 3위 기업이 합쳐질 경우 동종업계의 이점을 살려 불필요한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는 것.
또한 척당 원가 10∼15%의 비용이 드는 후판가격 협상시에도 철강업계의 요구보다 유리한 상황에서 임할 수 있다는 장점 또한 무시할 수 없다.
여기에 현대중공업의 ‘효자상품’ 컨테이너선과 유조선 건조기술에 대우조선해양의 강점인 VLCC, LNG 및 해양설비 부문 건조기술을 결합해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한다는 구상이다.
현대중공업은 이를 통해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할 경우 3년 안에 현재 8.5% 수준의 영업이익을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구상이다.
이수호 현대중공업 부사장은 기자간담회에서 “대우조선의 초대형유조선(VLCC), 액화천연가스(LNG) 및 해양설비 부문을 특화해 집중 육성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3년 안에 현재 8.5% 수준의 영업이익을 현대중공업 수준인 15%까지 끌어올리겠다”는 설명했다.
◆넘어야할 산도 많아
현대중공업의 시너지효과에도 불구하고 해결해야 할 난제들이 적지 않다.
우선 조선사업으로의 집중도가 높아진다는 점이다.
이전까지 현대중공업은 조선경기 불황에 대비해 조선 비중을 줄이면서 비조선 사업분야를 육성해 왔다.
그러나 최근들어 현대중공업은 대우조선해양 인수외에도 군산에 조선소를 짓고 있어 조선 비중도가 되레 집중되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여기에 동종업계를 배제해야 한다는 대우조선해양 노조와의 갈등도 풀어야할 숙제다.
대우조선 노조 관계자는 “1위기업과 3위 기업이 합쳐서 어느 정도의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겠냐”고 의문을 제기하며 “겹치는 사업부문이 있어 구조조정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은 14년간 무분규일 정도로 노사관계가 원만하다”이라며 “고용과 구조조정이 없다는 것을 보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독과점 여부 판단 등도 인수 후 우선적으로 처리해야할 난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