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창수<사진>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우리 경제가 ‘퍼펙트 스톰(초대형 경제 위기)’ 속에 있다며 방역만큼이나 경제분야에서도 특단의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허 회장은 25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코로나19 경제위기 극복을 위한 경제계 긴급제언’ 간담회에서 “코로나19에 대한 공포로 전 세계 실물 경제와 금융시장이 크게 위축되고 있으며, 실물과 금융의 복합위기, 퍼펙트 스톰의 한가운데에 우리 경제가 놓여 있다”며 “방역만큼이나 경제분야에도 특단의 대책이 요구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날 전경련은 잠재성장률 등 경제 펀더멘털이 약해진 상태에서 코로나19로 해외 수출길까지 막힌 기업들의 생존을 위해 한시적 규제유예 제도 도입, 기업활력법(원샷법) 적용 대상 확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한 15대 분야 54개 과제를 건의했다.
허 회장은 “매출 제로 상황까지 내몰린 소상공인, 자영업자는 물론 극심한 자금경색을 겪고 있는 우리 기업을 살릴 수 있는 시한이 그리 길지 않다”며 “정책 당국의 긍정적인 검토와 신속한 추진을 간절히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조속한 대책 마련과 함께 빈틈없는 집행을 통해, 경제회복의 새로운 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허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 주재로 24일 열린 제2차 비상경제회의 결과에 대해 “반드시 기업을 지키겠다는 정부의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는 “체계적인 방역은 물론 기업의 어려움과 고용문제를 정책의 최우선순위로 놓고 대책 마련에 힘쓰고 계신 정부 당국에 이 자리를 통해 다시금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허 회장은 위기 극복을 위해 기업의 역할도 강조했다. 그는 “우리 기업은 국가적 재난위기 극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경제위기 상황이지만 일자리를 지키고 계획된 투자도 차질없이 추진하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또, 전경련 차원에서도 세계경제단체연합(GBC), 미국 상공회의소 등과 함께 위기 극복을 위한 공동 건의를 준비하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날 허 회장은 코로나19 피해현장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의료진과 자원봉사자를 위한 감사의 뜻도 전했다. 그는 “국가적 재난 극복에 앞장서는 이 시대의 진정한 영웅들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말씀을 전한다”며 “사회적 거리두기, 자가 격리 등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는 국민 여러분께도 감사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