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주도입 하는 중동산 원유의 기준인 두바이유 현물가격이 연일 하락세를 보이면서 배럴당 75달러 아래로 떨어졌다.
9일 한국석유공사에 따르면 지난 8일(현지시간) 싱가포르 현물시장에서 거래된 두바이유 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3.43달러 하락한 74.5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1년 전인 지난해 10월10일 배럴당 73.63달러를 기록한 이후 가장 낮은 가격이다.
두바이유는 지난 7월3일 배럴당 140.70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이후 3개월동안 47% 폭락했다.
국제원유 선물시장은 석유수요 둔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미국의 석유재고가 예상보다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하락했다.
미 뉴욕상업거래소(NYMEX)의 서부텍사스산중질유(WTI)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1.11달러 하락한 88.95달러에 거래를 마감, 다시 90달러 밑으로 떨어졌다.
영국 런던 원유선물시장의 북해산 브렌트유(Brent) 11월 인도분 선물가격은 전일대비 배럴당 0.30달러 내린 84.36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날 국제유가는 유럽중앙은행 등 주요국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석유시장에서는 세계경제의 둔화로 석유수요 감소세가 내ㅔ년에도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면서 하락했다고 석유공사측은 설명했다.
여기에 에너지부가 발표한 원유 재고량이 예상보다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면서 유가하락을 도왔다.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 3일 기준 미국의 원유재고가 전주대비 812만 배럴 증가한 3억260만배럴이라고 발표했다.
휘발유 재고는 전주대비 720만배럴 증가한 1억8680만배럴인 반면 중간유분(경유 및 난방유) 재고는 전주대비 50만배럴 감소한 1억2260만배럴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달 허리케인으로 인해 중단됐던 석유수입 및 정제시설의 가동이 재기된데 따른 것이다.
한편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유가급락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다음달 18일 긴급회의를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알제리 국영통신이 보도됐다.